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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강동원 "사랑하면 15년이라도 기다려야지 어떡해"

입력 2016-11-17 10:02 수정 2016-11-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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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강동원 "사랑하면 15년이라도 기다려야지 어떡해"

자칭 타칭 흥행보증수표 강동원(35)이다. "투자가 안 되는 배우는 아니라서…저 홈런도 쳤잖아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충무로의 몇 안 되는 배우 중 톱 클래스다. 어깨를 으쓱거려도 잘난'척'이 아닌 진실이기에 반박할 이유조차 없다.

여전히 강동원이라는 이름 앞에는 '꽃미남' 수식어가 빠지지 않고 어느 장소에서나 '얼굴'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한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굳이 망가짐을 택하지는 않았다. '예쁜얼굴'을 유지하면서 13년간 톱 배우 자리를 지켜낸 능력자다.

그런 강동원이 드디어 판타지를 만났다. 영화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을 통해 생애 첫 원톱 주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동원 is 뭔들' 30대 몸으로 '소년화' 된 강동원은 또 한 번 여심 사냥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인터뷰 ④에서 이어집니다.

[인터뷰⑤] 강동원 "사랑하면 15년이라도 기다려야지 어떡해"
- 강동원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왔을까.

"20대 때는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다. 99년도에 모델로 데뷔했는데 그 때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남들보다 빨리 일을 시작했고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엄청 바빠졌다.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 보니 친구들은 학교를 휴학하고 군대에 가더라. 군대에 갔다 와도 난 사회 활동을 하고 있고 애들은 복학에 바쁘니까 만나기도 힘들고 만나도 대화 주제가 달랐다. 같이 얘기할 것이 없더라"

- 시간이 멈추지는 않았지만 강동원의 시계는 조금 달랐겠다.

"답답할 때도 있었고 그 당시에는 도저히 대화가 안 됐다. 요즘에 다시 단체 채팅방이 활발해져 '서로 모이자' 이런 분위기가 됐다. 그 때는 그들도 나를, 나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연락은 1, 2년에 한 번 씩이라도 끊지 않고 꾸준히 이어갔다."

- 지금은 어떤가. 혼자있는 시간은 좀 줄어들었나.

"요즘엔 오히려 혼자 있으면 싫더라. 갑갑해서 일부러 더 밖에 나가려고 하고 돌아 다니려고 한다. 일이 바쁘니까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있으면 항상 약속을 잡는다. 내년에는 쉬는 날조차 거의 없던데 걱정이다"

[인터뷰⑤] 강동원 "사랑하면 15년이라도 기다려야지 어떡해"
- 대패질은 여전한가.

"그것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가구 전시회가 있으면 보러 갈 정도다. 지금은 한창 일 할 때니까 열심히 일하고 한 50대 쯤 되면 다시 해볼까 싶다.(웃음) 그 때 되면 그래도 지금 보다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 충전이 필요할 때도 있을텐데.

"그것도 한 달이 넘어가면 별로더라. 여행을 가도 '어디가서 공부를 좀 하겠다'는 목적이 있으면 괜찮은데 '리조트에 있겠다' 하면 돌아버리겠더라. 그리고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재미있다. 굳이 쉴 이유가 별로 없다. 또 지방 촬영을 가면 못 올라오고 그 쪽에서 쉴 때도 많다. 촬영은 없는데 5시간 정도 시간이 빈다 싶으면 그냥 거기서 멍 때리고 있다. 정 할 일이 없다 싶으면 현장에 나가서 논다."

- 특별한 취미도 없나.

"유일한 취미가 맛있는 음식 찾아먹는 것. 혹은 새로운 공간이 있으면 구경가는 것 정도다. 주변에 동호회 같은 분들이 몇 분 계신다. 맛집에 자주 가는 분들인데 새로운 레스토랑이 생기면 그렇게 연락을 해 주신다. 그럼 나도 한 번 가보는 것이다."

[인터뷰⑤] 강동원 "사랑하면 15년이라도 기다려야지 어떡해"
- 강동원 덕분에 유명해진 맛집도 많다더라.

"내가 자주 간다고 알려져서 사람이 많아진 곳이 몇 군데 된다고 하더라. 단골 분들은 원망의 소리를 내실 떄도 있다. '너 때문에 우리가 줄을 서야 돼' 뭐 이런 말?(웃음) 그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안 좋다. 결국 나도 줄을 서야 하니까. '나라고 안 기다리겠냐'고 대꾸한다."

- 현재의 시간은 어떻게 사용하고 싶나.

"마냥 어리게 살고 싶지는 않다. 그냥 지금 내 나이에 맞게. 가장 어려우면서 가장 좋은 사용법이 아닐까."

- 사랑하는 사람을 15년동안 기다릴 수 있을까.

"예전에 누군가 '대의를 위해서 본인을 희생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할 수 있다'고 답했다. 15년 동안 한 여자를 기다린다는 것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15년이라는 숫자도 잘은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기다려야지 뭐 어쩌겠나. 하하."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 쇼박스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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