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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지진에 원전 4기 정지…추가 피해 대책은?

입력 2016-09-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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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들과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사회1부의 윤정식 기자와 기상 전문인 이재승 기자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공식 피해 상황이 나온게 있습니까.

[기자]

현재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국민안전처에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13일) 낮 쯤에야 정확한 통계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바로는 인명피해는 6명입니다. 지진 발생 지점인 경주에서 3명, 대구 2명, 전남 순천에서도 1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대부분 집 안에 있던 TV 등 물건이 떨어지면서 이를 맞아 부상을 입거나 대피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겁니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지만 119 등에 접수된 지진 감지 신고로만 총 5만1620건에 달할 정도로 시민들은 혼란스러워 했거든요.

때문에 경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병원 응급실은 다치거나 놀란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앵커]

KTX 운행에도 차질이 있었잖아요? 지금은 어떤가요.

[기자]

물적 피해들이 경주 이외에도 많았습니다.

경주, 부산 등지에서 건물 벽에 금이 갔고, 아파트 천장 내장재가 떨어지거나 수도관이 파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말씀하신대로 KTX는 서울 쪽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대전 이하 지방을 오가는 KTX의 경우 지진 발생 직후부터 시속 30km 저속 운전을 하다가 오늘 아침 첫차부터는 현재 정상 운행중입니다.

[앵커]

일단 경주에 있는 원자역발전소의 안전이 가장 걱정입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원전의 경우 지진이 원자로 바로 아래서 발생해도 규모 6.5까지는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완벽히 돼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치는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월선원전본부는 첫번째 지진 발생 조금 후인 어제 저녁 8시부터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단계로 발령하고 소속 전 직원을 비상소집해 근무 중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지진이 발생한 지 2시간 24분만인 어젯밤 11시 56분 한수원은 월성원전 1, 2, 3, 4호기를 모두 수동 정지했습니다.

이렇게 원자로 4기가 한꺼번에 정지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원래 월성원전은 6.5 규모의 지진이 감지되면 자동 정지합니다.

이번에는 5.8 규모로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한수원이 지진 발생 직후 자체적으로 지진파의 파형 등을 분석해 지진분석값을 내봤더니 이 정도면 일단 원전을 세워서 점검을 해봐야한다고 판단을 내린겁니다.

월성 원전에는 현재 가동되는 원자로가 총 6기인데요.

최근 정부가 이곳에 원자로 4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해 총 10기의 원자로가 모여드는 세계 최대 원자로 밀집 지역이 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이렇게 원전이 몰려도 안전에 문제가 없겠냐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전문가에게 들은 바로는 한반도에 있는 단층대가 그동안 활성화 되있느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활성화가 이미 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했고요. 그런 지역들이 경주나 울산, 부산 이 일대에 있는거죠.

[기자]

맞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경주에서는 서기 779년과 1036년에 큰 지진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삼국사기와 고려사에 전해지는 내용인데요.

현대적 장비가 없던 때라 정확한 규모를 알기는 힘들지만 여러 표현을 감안했을 때 전문가들은 리히터 규모 6.0 전후 규모 지진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난 지진과 상당히 비슷한 정도인데요.

이렇게 큰 지진이 비교적 자주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지질학자들은 경주의 경우 활성단층, 즉 지각 활동이 활발해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 위에 있다고 말합니다.

국민안전처 조사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활성단층은 총 60여곳인데 이 중 대부분이 경주와 울산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인 지난 7월 5일에도 울산 동쪽 52km 해역에서 5.0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었는데, 하지만 당시에는 해상 지진이어서 이번 같은 주목도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

[앵커]

이어서 이재승 기상 전문기자에게도 물어보겠습니다. 이번 지진의 규모가 5.8인데, 이렇게 강력한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적은 그동안 없었잖아요.

[기자]

네. 어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은 기상청이 1978년 지진관측을 한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고, 그보다 한 시간 전에도 역대 다섯 번째인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리히터 규모 5.0에서 5.9면, 좁은 면적에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는 정도인데요.

다만 어제 지진은 강력한 정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건물 손상 피해가 적었습니다.

지진이 깊은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같은 규모의 다른 지진보다 피해가 적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어제 지진 진원의 깊이를 기상청은 15km, 한국지질연구원은 13km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진 에너지가 주로 고주파 영역에 몰려 있던 점도 작용했습니다.

고층 건물 등 구조물에 영향을 주는 에너지는 10Hz 이하의 저주파인데, 이번에는 이 저주파 에너지가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어제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여진 횟수 상황이라든지, 정보들을 기상청에서 계속 발표하고 있는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새벽 6시에 브리핑을 냈는데요. 그때까지 여진은 모두 179차례 발생했고요. 7시 기준으로는 191건까지 됐었죠.

그 중에 가장 강력했던 여진이 규모 4.1정도였습니다. 나머지 여진들은 규모 3.0 미만이었는데요.

기상청은 이미 큰 규모가 발생했고, 앞으로 이보다 큰 규모의 지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에, 앞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울산 부근 해저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석달새 강력한 지진이 3개나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죠.

게다가 지난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고 이틀 뒤에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추가 지진이 없다 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를 막기 위해서 빨리 대피하는게 가장 중요할텐데,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지만 국민안전처의 지진 경보가 지진 나고 9분이 지나서야 발송이 됐어요, 큰 문제 아닙니까.

[기자]

네, 기상청은 어제 두 차례 강진이 지표면에 영향을 주기 20초에서 30초 전에 조기경보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가 생기는데요, P파가 먼저 발생하고 뒤이어 S파가 나타납니다.

피해는 주로 뒤에 오는 S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P파 도착한 후 S파가 도착하기 전인 5초에서 20초 사이가 바로 골든타임인 셈입니다.

조기 경보는 P파가 발생한 뒤 S파가 도달하기 전에 경보를 내리는 시스템인데요.

기상청은 이 조기경보를 국민안전처를 포함해 유관기관에 20초 안에 배포했다는게 기상청의 설명이었습니다.

어찌된 셈인지 국민안전처의 대국민 경보 문자는 지진 발생 9분 후에 도착한 겁니다. 이 마저도 수도권 등에는 아예 경보조차 없었습니다.

일각에선 조기 경보 발령 시각을 일본 수준인 10초 이내로 단축해야하고 국민안전처 등 유관기관과도 협력을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을 직접 경험한 국민은 가장 먼저 생각한게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였거든요, 알려준 것도 없고요. 이번 기회로 미리 숙지를 해야할 것 같은데 좀 설명해 주실까요?

[기자]

지진이 일어났을 때 건물 안에 있다면, 정도가 심하다면 건물 안보다는 밖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고요.

건물 안에 있을 때는 제일 먼저 현관문 열어놔서 출구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근처에 무거운 물건이 있으면 피해야 하는데요, 어제 지진 당시 텔레비전이 떨어져서 가슴을 다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밖으로 대피하실 때는 엘리베이터는 절대로 이용하시면 안됩니다. 전기가 차단되면 엘리베이터에 갇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물 밖에서는 간판이나 유리창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야 하고요, 근처 대피소나 넓은 공터에 머무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지금 화면에 보여지는 사진은 한 부산 시민이 보내주셨는데요, 어젯밤 지진 발생 이후에 수돗물을 떠서 보니 이렇게 흙탕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지진이 지나갔다고 해도 가스 벨브나 수돗물 등 주변환경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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