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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대한불교 조계종 성탄트리와 '침묵의 경배'

입력 2014-12-17 21:27 수정 2014-12-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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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오늘(17일) 앵커브리핑은 이 말에 주목했습니다.

'침묵의 경배'.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서울 조계사 앞에 예쁜 풍경 하나가 펼쳐졌습니다. 일주문 앞에 고운 빛깔의 성탄 트리가 설치된 겁니다. 트리 옆엔 양 볼이 발그레한 동자승도 서 있군요~ 바라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장면입니다.

[이인자/서울 영천동 : 같이 포용하고 같이 간다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
[노경란/서울 정릉동 : 종교의 편파 없이 같이 할 수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정원일/서울 신림동 : 우리나라도 서로 싸우지 말고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조계종 성탄 트리는 지난 2010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석가탄신일엔 교회와 성당이. 그리고 성탄절엔 불교가 서로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선한 동행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지요.

아름다운 종교의 모습은 얼마 전 터키 최대 이슬람 사원 블루모스크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침묵의 경배" 이슬람 예법에 따라 신을 벗고 다른 종교를 향해 보여준 2분간의 침묵은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에 대한 최고의 존중을 드러낸 장면으로 회자됩니다.

시청 앞 광장에도, 교회 예배당에도, 그리고 국회에도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트리들이 불을 밝히고 있지요. 그런데 조금 다른 이유로 화제를 불러온 트리도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애기봉 등탑 철거 자리에 9m 높이 성탄 트리를 세운다고 밝혀 갈등이 불거진 겁니다. 한기총은 트리 점등이 복음의 평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하지만 북한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주민들 사정은 다릅니다.

"종교단체 사람들은 점등하고 가면 그만이지만 주민들은 연말·연초 내내 불안에 떨어야 한다. 누구를 위한 성탄 트리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겁니다.

침묵의 경배. 교황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차이를 인정하는 포용의 마음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조계사 트리 점등식을 진행한 자승 총무원장은 이런 축하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부모와 형제, 이웃은 모두 부처와 같이 대하며 우리 주변의 아픔과 고통을 보듬어 내 자신을 예수로 살아갑시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사랑과 마음을 닮아갑시다."

분열과 대립으로 어지러운 2014년 세밑. 모두가 함께 행복할 평화로운 성탄절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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