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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교문 밖 '흡연 사각지대'…웃돈만 주면 '뻐끔'

입력 2018-09-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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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성인 흡연자는 주는 반면, 청소년 흡연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한 조사에서 청소년 흡연율이 6.4%정도였는데, 몰래 숨어서 피거나, 피고도 숨기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그보다 더 높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청소년들이 담배를 사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이 특히 전자담배를 피는 게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미 식품의약국이 이를 두고 전염병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을 정도입니다.

먼저 청소년 흡연 단속 현장을 최규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고생들이 모인 PC방에 경찰관이 올라갑니다.

흡연단속을 시작하자마자 모두 움직임이 빨라집니다.

주차장에서는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황급히 불을 끕니다.

[중학생 흡연자 : (담배를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는 거야.) 엄마가 사줬어요. (엄마가 사줬다고?) 니가 사서 걸리지 말고 차라리 엄마가 사줄 테니 천천히 끊으라고…]

학생들이 많이 찾는 동전 노래방.

곳곳에 피우고 버린 담뱃갑과 꽁초가 나뒹굽니다.

성인들이 쓰는 흡연실은 이미 10대들이 차지했습니다.

[중학생 흡연자 : (누가 샀어?) 육촌 아저씨가…(장난치지 말고 말해.) 친구 OOO 이가…]

불과 1시간 만에 20명이 넘는 청소년이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흡연 자체만으로는 처벌할 법규가 없습니다.

담배를 어디서 샀는지를 확인해 판매 업소를 적발하는 게 청소년 흡연 단속의 주목적입니다.

그러나 CCTV가 없으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슈퍼 주인 : 뭐가 그렇게 딱딱해요. 뭐가 그렇게 딱딱하냐고. 아니 내가 무슨 큰 죄 지었어? 당신한테 이런 취급을 받게?]

이러한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청소년 흡연 경고보다 담배광고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를 보면 지난해 학교 주변 200m내 1200여 곳의 모든 편의점이 담배 광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용훈/서울 영등포경찰서 학교 전담 경찰관 : 그거예요. 학생이 담배를 사는 건 처벌 안 받는 거 다 알고 있고, 법이나 단속이 더 강화돼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광고와 진열을 금지하는 외국 사례처럼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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