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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홀로 일하다 기중기에 치여…환경미화원 또 참변

입력 2021-12-15 20:24 수정 2021-12-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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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 새벽, 홀로 도로변을 청소하던 40대 환경미화원이 70톤짜리 기중기에 치여서 숨졌습니다. 이틀 전 밤에도 쓰레기를 치우던 환경미화원이 승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운전자들은 모두 '미화원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는데, 우리 사회가 미화원들의 노동 환경을 다 같이 눈감고 있는 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동이 트기 전 야광 작업복을 입은 환경미화원이 도로변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 70톤짜리 기중기가 다가옵니다.

기중기가 지나간 뒤에 미화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중기 옆 부분에 치인 겁니다.

[사고 목격자 : 구급차부터 시작해서 경찰차가 두 대 있었어요. 누가 이렇게 가슴을 누르는 것 같더라고…]

40대 환경미화원 정모씨는 병원으로 옮겨 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정씨는 정해진 청소 구역없이 휴가 등으로 빈자리가 생기는 곳을 맡아왔습니다.

이번에도 다른 사람을 대신해 청소를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2인 1조가 아닌 혼자였습니다.

[서울 강북구청 관계자 : 2인이나 3인 1조 이런 것은 폐기물을 수거할 때 적용되는 지침이고요. '가로 청소'이기 때문에 별도의 그런 작업지침은 없습니다.]

기중기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미화원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 저녁에도 서울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60대 환경미화원 최모 씨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에도 사고를 낸 운전자는 "도로가 어두워 미화원을 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어두운 시간에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고 있어 근무환경 점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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