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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몇 갑이면 돼?" 담배 장사 '오픈채팅방' 성행

입력 2018-09-15 20:58 수정 2018-09-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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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이 요즘 담배를 사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곳 중의 하나가 익명의 오픈 채팅방입니다. 그러니까 성인들이 담배를 사서 수수료를 받고 청소년들에게 되파는 것인데요. 일탈 행위의 창구 역할을 하는 셈인데, 문제는 담배를 사주려는 시도만으로는 제재할 장치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어서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 모 씨는 최근 중학교 1학년 아들의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김모 씨 : 저녁에 막 (메시지가) 와요. 뚫어줄까? 몇 갑이면 돼?]

불특정 다수와 익명으로 대화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

이곳에서 만난 성인들로부터 아이는 담배를 사고 있었습니다.

[김모 씨 : 한 갑에 4500원이잖아요. 그런데 9000원, 1만 원. 어디로 와라, 그 위치 지도까지 찍어주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랐죠.]

실제로 검색해보니, 담배를 대신 사준다는 채팅방이 여럿 뜹니다.

정원이 다 찬 방도 있습니다.

채팅방을 만들어 봤습니다.

30분 사이에 10명가량이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성별, 나이, 사는 곳 등 기본 정보를 묻습니다.

30명이 넘게 연락이 왔는데요.

이 중 한 사람과 직접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종로 거리.

20대 중반 남성이 먼저 다가옵니다.

[오픈 채팅방을 통해 만난 남성 : (제가 지금 15세인 줄 알고 나오셨잖아요.) 그냥 (담배) 사주고 밥 먹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저도 이번에 처음 해봐요.]
 
자신이 약속 장소에 나온 이유를 설명합니다.

[오픈 채팅방을 통해 만난 남성 : 아니 뭐 자기가 생각할 수 있는 나이고 저도 미성년자일 때 담배 피웠으니까. 저 이제 안 하려고요.]

[이현숙/탁틴내일(아동·청소년 보호단체) 대표 : 만나기 전까지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도 없고. (오프라인에서) 부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이 같은 익명 채팅방은 추적이 어렵습니다.

또 청소년에게 담배를 사주려는 '시도'만으로는 제재할 장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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