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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폼페이오 5일 방북…'1년 내 핵 폐기' 제시하나

입력 2018-07-03 17:55 수정 2018-07-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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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5일, 세 번째 방북길에 오릅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들고 가는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가 후속 협상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또 내일(4일) 있을 남북 통일농구 경기를 위해서 조명균 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이 지금 평양에 가있는 상태죠.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남·북·미를 둘러싼 외교안보 소식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15년 만에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를 위해 우리 대표팀이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해서, 정부 대표단과 남녀 선수단 100명이 서울 성남공항에서 군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번 경기가 유난히 벅차게 다가오는 사람, 바로 영원한 '농구대통령' 허재입니다. 2003년에는 선수였지만, 이제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50대 중반으로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을 맡았습니다.

[허재/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 설레기도 했지만 선수 때는 그냥 간 것 같은데…15년 만에 감독으로서 가니까 감회 새롭고요. 좀 설레기도 하고, 또 북한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참 궁금하기 때문에 선수 때보다는 감독으로서 가는 게 좀 더 설레고 감회가 깊은 것 같습니다.]

허재 감독의 아버지는 북한 신의주 출신 실향민으로, 늘 고향을 그리워 하다 8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단 두 아들, 허웅·허훈 선수와 함께 평양을 찾게 됐으니 할아버지 대신 손자들이 고향에 가는 셈이죠.

[허재/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 북한 선수가 어시스트 했을 때 한국 선수가 멋있게 득점을 한다든지, 그거를 좀 기대하죠.]

이번 경기가 남다른 또 한 사람, KBL의 괴물 센터 '라건아' 선수입니다. 라 선수의 본명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의 미국인이었지만, 2018년 귀화하면서 국가대표의 상징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남·북·미의 역사적 대화가 오가는 이 시점에 방북이라니, 정말 감회가 남다르겠죠.

[리카르도 라틀리프/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선수 (어제) : (북한에 가는 미국인이기도 한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 직업으로서, 팀을 대표해서 그들이 우리가 오길 바랐기 때문에 가는 것입니다. 다른 감정은 없습니다. 가서 열심히 경기하겠습니다. (더 한국인 같아졌다는 생각도 드시나요?) 네, 여권을 받았을 때부터 정말 한국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가서 열심히 경기하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자타공인 농구광인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남북교류는 "무조건 농구부터 시작하자"고 콕 짚어 말한 적도 있죠. 이번 경기를 통해서 전직 NBC 스타 로드먼을 제치고, 라 선수가 김 위원장의 '최애'로 등극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드디어 폼페이오 장관 방북 일정이 확정 됐습니다. 예상대로 이번주 후반인 5일부터 7일까지의 일정입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2일) : 한반도 비핵화라는 지속적이고 중요한 업무를 계속해나가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5일 북한으로 출발해 김정은 위원장과 담당 팀을 만날 것입니다.]

사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직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결국 3주가 넘게 지나서야 시동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후속협상을 둘러싼 양측의 기싸움이 팽팽했는데요. 미국은 속도감있는 비핵화 이행을 강조한 반면, 북한은 북·중 밀월을 과시하면서 대미 협상력을 키워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5일) : 나는 시진핑 주석을 정말 좋아합니다. 우리는 중국을 만들었고, 그들(중국)은 북한과의 국경 문제에서 우리를 도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돕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애석한 일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시간표'를 손에 들고서 방북합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대량 살상무기와 미사일을 1년 내에 폐기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북과 협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죠. 백악관도 이 발언에 힘을 실으면서 '1년내 폐기' 구상이 협상팀의 공식 입장임을 시사했습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2일) :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결정한다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1년 안에 해체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변화를 향한 큰 동력이 있고, 우리는 추가 협상들을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협상의 출발점은 '완전한 핵 리스트 신고' 입니다. 시간표대로 비핵화를 진행하려면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물질, 시험장에 대한 '완전한 리스트'를 만들어 전면 공개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최근 미국 언론은 "북한이 공식 인정한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 외에도 2배 규모의 강선 핵 시설을 갖고도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를 연달아 내놨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검증'을 더더욱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FFVD'인데요. '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CVID 중 V에 방점을 찍은 표현입니다. "어차피 숨기는 게 있을 것"이란 미국 내 회의론을 잠재우면서, 북한을 새롭게 압박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외에도 이번 협상에서, 일부 핵·미사일 조기 반출을 포함해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 등 북한의 의미있는 '선제 조치'가 나올지도 주목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 들고 5일 방북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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