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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낙선, 한국축구 외교력 '주춤'

입력 2015-05-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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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낙선, 한국축구 외교력 '주춤'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에 도전했던 정몽규(53) 대한축구협회장이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정 회장은 30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4년 임기 FIFA 집행위원 경선에 나섰던 정 회장은 총 46개국 축구협회 대표들의 투표로 진행된 선거에서 13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이 가장 많은 36표를 획득했고 텡쿠 압둘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이 25표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4년 임기 FIFA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2년 임기 FIFA 집행위원 경선에서는 단독 출마한 알사바(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회장이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셰이크 살만 이브라힘(바레인) 현 AFC 회장은 연임이 결정돼 자동적으로 FIFA 집행위원 자격을 얻었다.

정 회장은 한국인 두 번째 FIFA 집행위원을 노렸다. 앞서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994년에 한국인 최초로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에 당선돼 2010년까지 16년간 활동한 바 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FIFA 집행위원 선거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표심 잡기에 실패했다.

정 회장의 낙선으로 도약을 노렸던 한국의 축구 외교력도 주춤하게 됐다.

현재 FIFA의 직책을 갖고 있는 한국인은 정 회장(FIFA 클럽 월드컵 조직위원)을 비롯해 정 명예회장(FIFA 명예부회장), 김동대 축구협회 부회장(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 홍은아 축구협회 이사(FIFA 여자 U-20 월드컵 조직위원), 김준영 축구협회 등록팀 과장(FIFA 선수자격위원회 위원) 등 5명이다.

그러나 대부분 명예직이거나 분과위원회에 속해 있어 큰 발언권이 없다. FIFA 집행위원과는 다르다.

이웃 나라 일본과 중동 국가들이 FIFA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정 명예회장 이후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AFC로 기준을 좁혀도 신만길 축구협회 차장(AFC 경기국장)을 제외하면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이 없다. 대부분 분과위원이나 고문 등 명예직에 그친다.

2013년 취임한 정 회장은 같은 해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낙선은 아쉽지만 한국의 축구 외교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 회장의 도전이 계속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최다 득표한 다시마 부회장은 지난 2011년 FIFA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한 차례 떨어진 경험이 있다. 절치부심한 그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4년 후 치러진 선거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중동세도 극복할 과제다. 최근 중동 국가들은 축구 발전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2명의 FIFA 집행위원이 중동 국가에서 배출됐다. 2022년 월드컵도 카타르에서 열린다. 한국도 적극적인 투자와 교류를 통해 축구에 대한 관심을 확인시켜야 한다.

정 회장은 선거 후 "국제축구계의 뉴페이스로서 아직은 인적 네트워크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각국의 축구 관계자들을 만나 아시아 축구 발전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전달했다"며 "여건이 된다면 차기 FIFA 집행위원 선거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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