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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추석' 현수막 뒤로…새벽 인력시장 찾는 사람들

입력 2020-10-01 20:23 수정 2020-10-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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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중에 닷새가 휴일인 여유로운 한 주지만, 오늘(1일)도 여느 때처럼 새벽부터 일감을 기다려야 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인력 시장에 모인 사람들 이야기는 조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아직 어둠이 깔린 새벽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모입니다.

일당을 받을 수 있는 현장을 찾아 나온 노동자들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이 되자"는 현수막을 뒤로하고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먼저 나온 노동자들과 섞여 수백 명의 무리가 만들어집니다.

한쪽에 세워진 '코로나19 안내소'가 무색합니다.

코로나19 시대의 비대면 일상 때문에 일을 그만둔 사람도 인력시장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이 대면을 꺼리다보니까 방문을 할 수가 없어요. 일주일 전에 그만 뒀거든요. (나오신 분들 중에) 가게 하다 그만두신 분들도 많고 다른 거 하다 안 돼서 나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노동자들을 태울 승합차가 줄지어 서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차에 가득 탄 채 사라집니다.

[명절이 중요한게 아니라 먹고사는 게 우선이니까. 어떻게 해서든 나오는 거죠. 살기 위해서.]

하지만 긴 추석 연휴로 일감이 줄었습니다.

[건설사들도 요즘은 명절이다 해서 일찌감치 그만 명절 쇠러 가거나 쉬는 경우도 많은데…]

추석 당일인 오늘도 인력시장이 열렸습니다.

평소와 달리 한산합니다.

건설 현장 대부분이 문을 닫아 노동자를 찾는 현장이 준 겁니다.

30명 남짓의 노동자가 나왔습니다.

[일이 못 다 끝났어요. 내일까지 해야 해요.]

오늘은 노동자들을 태울 승합차도 없습니다.

택시 한 대에 6명이 타려 했지만, 정원 초과로 두 사람이 내립니다.

[내년에도 가봐야 알겠지만. 내년에도 장담을 못 하니까.]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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