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전경련 이승철 '미르·K재단' 답변 거부…야, 발끈

입력 2016-10-12 19:04 수정 2016-10-12 19: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아까 오프닝 때도 잠깐 얘기했습니다마는, 오늘(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출석했습니다. 저희도 몇 번 소개를 해드렸지만 이 부회장은 의혹의 중심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범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당사자이지요. 재단 출범 과정에서 정권 실세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놓고 당연히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는데요. 과연 궁금증을 해소해줄 만한 시원한 답변이 나왔을까요.

오늘 국회발제에서 이 내용을 중심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핵심 쟁점만 정리하겠습니다.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수십억씩 돈을 내놨습니다. 그래서 듣도 보도 못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800억원대의 출연금이 쌓입니다.

이런 과정을 전경련이 주선했습니다. 그 전경련의 실무 사령탑이 바로 이승철 상근 부회장입니다.

자, 그러면 오늘 발제는 조금 색다르게 진행하겠습니다. 부장과 반장들이 재단 설립 의혹과 관련해 질문을 주시면, 그에 대한 이승철 부회장의 답변을 소개하는 식으로, 발제를 꾸며 보겠습니다.

먼저, 이상복 부장! 질문 하나 던져보시죠.

[앵커]

최근에 박병원 한국경총 회장이 미르재단과 관련해서 "전경련을 통해 정부가 대기업들 발목을 비틀어서 450억을 내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서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잖아요.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이랍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이 '정부가 기업들한테 이럴 수 있느냐'는 식으로 탄식하듯 내뱉은 얘기였죠. 당연한 질문이 나왔고 이승철 부회장!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승철 상근 부회장/전경련 : 수사 중인 사건이라서 국감장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부장 정말 안타깝습니다. 답을 안했습니다. 자 그러면, 이 문제를 가장 많이 취재하고 있는 임소라 반장도 질문 하나 투척해보시죠.

[임소라 반장]

세간에는 이승철 부회장은 그저 심부름을 했을 뿐, 재단 설립을 지시한 몸통은 따로 있다, 뭐 야당에선 그게 청와대라고 주장하는 건데, 결국 그게 누구냐가 핵심이잖아요.

[기자]

역시 우리 임 반장! 그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승철 부회장, 이렇게 대답합니다.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 : 주체가 있을 거 아니겠어요.]

[이승철 상근 부회장/전경련 : 어떤… 그것도 수사랑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 : 아니 우리가 법인을 만들면 발기인이 있어야 되잖아요. 최초의 제안자가 누굽니까?]

[이승철 상근 부회장/전경련 : 하여튼 뭐 수사 중인 사건이라…]

역시 안타깝습니다. 오늘따라 이승철 부회장이 입이 무거우시네요. 자, 그러면 유상욱 반장 마저 질문해볼래요?

[유상욱 반장]

저는 다른 질문인데요.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도 5억원 가량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여기에도 이승철 부회장 이름이 나온단 말이죠. 이건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아, 저도 궁금했던 내용인데 마침 또 그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답변합니다. 들어보시죠.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 : 지금 어버이연합에 5억 얼마 줬습니까? 5억 2300만원 냈죠? 증인.]

[이승철 상근 부회장/전경련 : 예. 그것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 : 언론에 나왔잖아요. 증인!]

[이승철 상근 부회장/전경련 : 수사 중인 사안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보신 것처럼 이승철 부회장, 그야말로 침묵의 힘, 침묵의 의미를 아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정강현 반장처럼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 이승철 - 일기장 >

넌 물음표 / 물음표 / 물음표
대답조차 하지 않네요

가수 이승철 씨가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의 오늘 모습을 마치 예견이라도 했다는 듯이 부른 노래라고나 할까요. '일기장'이란 노래입니다.

잠시 후 여당 발제에서 음악 한번 더 만나셔야 한다는 말씀 전하면서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요.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미르, K재단' 이승철 답변 거부에 야 발끈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관련기사

'두 재단 의혹' 전경련 이승철 출석…"수사 중 답변 불가" '발목 비틀어' 회의록 삭제 파장…야 "국감 방해 행위" 창조경제 관련 용역 계약서에서 다시 등장한 '전경련' 미르 '초고속 설립', 박 대통령-리커창 대화에 단초? 미르 재단 연봉 돈잔치…직원 평균 9218만 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