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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찬열 회장 "세월호 바로세우지 않고도 인양 가능"

입력 2014-11-11 21:56 수정 2014-11-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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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 잠수사들의 말에 따르면 공기 방울에도 배가 부서질 정도로 지금 세월호의 상태가 매우 위태위태하다고 합니다. 수색도 어렵지만 세월호를 물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이고, 그래서 인양 가능성부터 검토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인데요. 방금 들으신 것처럼 실종자 가족들은 온 마음을 모아 인양이 가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1부에서 이정엽 기자가 몇 가지를 짚어드렸습니다마는, 실제로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인양 전문가와 함께 잠깐 얘기 나누겠습니다. 선박구난 전문업체인 주식회사 코리아쌀베지 류찬열 회장이 부산총국에 나와 계신데요.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세월호가 200일 넘게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상황이고, 기술적으로 인양이 가능하기는 하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류찬열 회장/코리아쌀베지·선박구난 전문 :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 예측되지만, 하와이 근처에서 일본 시코쿠에 있는 수산회사의 실습선이 침몰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군 해군함정하고 충돌 후에 침몰한 에이쇼마로라는 배로 기억하는데, 그런 배도 한 400m 이하에서 인양한 적이 있고요. 그건 외국 업체지만. 저희들도 최근에 베트남 근해에 침몰돼 있는 컨테이너선…지금 세월호보다는 길이가 한 2~30m, 폭이 한 8m 정도 큰 배를 인양했던 적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겠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400m 이하 해저에서 있었던 배라든가. 어떻습니까?

[류찬열 회장/코리아쌀베지·선박구난 전문 : 그런데 구난 현장이라는 것은 현장별로 여건이, 환경이 다 다르기 때문에 딱 단적으로 얻은 게 쉽다, 어렵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쪽 태평양 하와이 근처에서도 상당한 시간이, 1년여 이상이 걸렸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를 들면 여러 가지 환경 중에 변수가 되는 것은 조류도 상당히 큰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여기는 아시는 것처럼 굉장히 조류가 강한 곳이어서. 그래서 더 힘들지는 않을까요? 비록 가라앉아 있는 깊이는 거기보다는 얕기는 하지만.

[류찬열 회장/코리아쌀베지·선박구난 전문 : 인양작업에 필수적으로 잠수작업이 따라가야 되는데 잠수작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조류하고 수중시야입니다. 수중시야가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그 두 가지 여건을 감안하면…물론 수심의 어려운 점, 30m 이상. 이것 또한 40m 정도, 생각하면 수심도 깊고. 거기다가 수중환경이 안 좋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예상을 합니다.]

[앵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이제 전문가로서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배는 아시는 것처럼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똑바로 세워가지고 그냥 통째로 올리는 방법, 혹은 선체를 몇 개로 절단해서 올리는 방법, 또 도크를 사용해서 올리는 방법.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잠깐 듣기로는 지금 저하고 인터뷰하고 계신 회장께서는 기울어져 있는 걸 똑바로 올리는 것은 오히려 더 안 좋다라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저희가 처음 듣는 얘기라서요. 실제로 그게 더 낫다고 보십니까?

[류찬열 회장/코리아쌀베지·선박구난 전문 : 제 생각에는 선내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실종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그러면 통째로 배를 인양하는 방법을 해야지 절단을 해서 인양하는 것은…]

[앵커]

맞지 않다고 보고요.

[류찬열 회장/코리아쌀베지·선박구난 전문 :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면 기울어져 있는 건 일단 똑바로 하는 게 맞습니까?

[류찬열 회장/코리아쌀베지·선박구난 전문 : 그것도 지금까지는 수색을 하기 위한 조사를 주로 했었지만 인양을 한다고 하면 인양을 목표로 한 걸 염두에 두고 다시 한 번 조사해 봐야지 정확한 판단을 할 걸로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뉘어져 있는 상태를 업라이트닝, 바로 세우는 작업도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고 그 작업을 하려고 그러면 배 밑의 암반 사이를 터널을 뚫어서 적어도 32가닥, 32포인트 정도의 앵커체인을 집어넣는다는 작업이 굉장히 난해한 작업이라서. 그걸 똑바로 세우고 다음에 인양하는 것보다는 지금 뉘어져 있는 상태로 그대로 인양하는 것이 실종자를 생각하고 또 여러 가지 공기를 생각하면 그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조사하고 난 다음에는 그것이 바뀔 수도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회장께서 보시기에 어느 정도 조사기간이 지나면 이걸 인양을 하느냐, 못 하느냐. 혹은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결정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금년 내로는 어렵다고 보십니까?

[류찬열 회장/코리아쌀베지·선박구난 전문 : 결국은 수중작업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수중작업에 인양을 전제로 한 수중조사작업이 상당기간 진행이 돼야 하는데. 동절기에 작업이 가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는 건 일단 지금까지 들었던 지식을 가지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작업의 어려움이나 아니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드리려고 했는데, 아까 처음에 저한테 말씀하실 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질문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류찬열 회장/코리아쌀베지·선박구난 전문 : 감사합니다.]

[앵커]

코리아쌀베지의 류찬열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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