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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밭 밑에 폐기물 500톤…"조폭 개입 정황도"

입력 2021-05-26 20:57 수정 2021-05-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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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명지신도시 인근 농지에 수천 톤의 주물공장 폐기물이 무단으로 매립된 데 이어서 저희 취재 결과, 또 다른 농지에도 같은 폐기물이 500t 더 묻혀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파밭에다 묻은 건데, 조직폭력배가 개입됐다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철새도래지를 끼고 있는 부산 명지신도시 인근 평야지대입니다.

산들바람에 파밭이 물결치듯 일렁입니다.

그런데 이 파밭은 눈속임용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땅 밑에 새까맣게 오염된 폐기물이 무더기로 파묻혀 있다는 겁니다.

[A씨/관계자 : (경찰에 제공하는) 동영상을 봤을 때 뜨거운 연기가 올라왔어요. 냄새가 굉장히 독했어요. 마사를 50㎝ 정도 올려서 농사를 짓는 거죠.]

최소 2500t이 넘는 주물공장 폐기물, '폐주물사'가 무단 매립됐다고 JTBC가 최근 보도한 문제의 농지 바로 맞은편이었습니다.

애초 파밭을 만든 업자도 이곳에 500t의 폐주물사를 묻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파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주민 : 몰래 갖다 부은 그 사람이 나쁘다 아닙니까? 우리는 모르지. 오히려 우리만 피해를 보는 거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조폭이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B씨/관계자 : 그 사람은 조폭이고요. 조폭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폐기물 갖다 부은 일당들이.]

[A씨/관계자 : 생계와 관련되다 보니까 (트럭기사들은) 지시가 내려오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경찰은 일부 업자들이 파밭을 포함해, 명지신도시 인근에서만 골재용 모래 14000t을 불법으로 퍼, 내다 팔았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관할 구청은 조만간 땅주인과 연락해 파를 모두 뽑아낸 뒤 폐기물을 걷어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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