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수의 심장,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바로 대구를 상징하는 말들입니다. 오늘(10일) 대구는 탄핵 인용에 대한 환호와 탄식이 뒤섞인 하루를 보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TV에서 '대통령을'파면한다'는 헌재 주문이 흘러나오자 한쪽에선 환호가, 다른 쪽에선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박영복/대구 대명동 : 이렇게 나라를 시끄럽게 만든 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이고…]
[김경설/대구 침산동 : 대통령인데 이렇게 쉽게 파면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돼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그동안 17번의 촛불집회에 21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조사 때마다 탄핵 찬성 응답이 60%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드러난 수치와 달리 수면 아래에서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37대의 버스가 탄핵반대 집회가 열리는 서울 헌재로 출발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위기를 겪을 때마다 찾아왔던 대구 서문시장입니다. 온 나라가 탄핵 인용으로 떠들썩한데 대구 민심의 밑바닥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온정론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오성만/대구 서문시장 상인 : 중간에 1년 남았는데 탄핵이 되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조만간 대구로 내려올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갈라진 대구 민심을 어떻게 수습하고 치유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