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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악의 '황사 폭탄'…백령도·대구가 더 심했던 이유

입력 2016-04-23 20:53 수정 2016-04-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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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거의 주말마다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윤정식 기자와 함께 얼마나 지금 상황이 안 좋은건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윤 기자, 매번 나빠지니까 최악이라는 말을 쓰게되는데요. 오늘(23일)은 얼마나 상황이 안 좋은 겁니까?

[기자]

오늘 외부활동 하신 분들은 거의 대부분 몸으로 황사를 체감하셨을 겁니다. 지금 보시는 건 오늘 낮 4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입니다.

전국 대부분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데요. 빨갛다는 것은 매우 나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백령도는 세제곱미터당 860㎍까지 치솟았는데, 매우 나쁨의 기준이 151㎍부터인데 6배 가량 넘은 겁니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에는 새벽 4시부터 아침 7시까지 황사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황사경보는 작년 2월 22일 이후 1년 2개월만인데요. 또 최근 들어 황사 발생 빈도도 이렇게 점점 늘어나는 상황인데요.

가장 극심한 황사를 의미하는 황사 경보도 최근 5년 사이 작년과 오늘 발령이 됐는데요. 황사 횟수나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추세입니다.

[앵커]

오늘 백령도 소식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는데, 860이면 베이징 심할 때 수준 아닙니까? 아무래도 중국에서 날아온 먼지 영향인 거겠죠?

[기자]

백령도는 우리 국토서 가장 서쪽이죠. 서쪽에서 황사가 오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중국과 몽골 등의 사막에서 강한 바람으로 모래가 상공으로 뜨게되고 이게 며칠간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 오는데요.

서해 바다 위에서 특별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지 않고 큰 손실 없이 백령도까지 넘어와 피해를 주는 겁니다.

[앵커]

오늘 서울도 상당히 안좋지 않았습니까? 중국에서 날아온 게 백령도를 거쳐서 서울로 왔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일단 미세먼지 덩어리가 백령도라는 육지를 만나면서 그동안 수면위 기압과는 다른 환경을 만나게됩니다.

이 과정에서 급격하게 흩어지게 되는데요.

오늘 황사도 이렇게 백령도에서 1차로 걸러지긴 했지만, 워낙 처음 양이 많아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낮에 300㎍ 가깝게 관측이 됐습니다.

[앵커]

서울과 백령도도 관심이 갔지만 오늘 특히나 또 관심이 간 지역이 대구인데, 오후들어 조금씩 나아졌는데 대구는 높아지거나 그대로이거나 그랬거든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현재 한반도 남쪽 상공은 고기압의 안정된 기압골이 있습니다.

게다가 대구는 대표적인 분지 지형이죠. 때문에 현재 대구 지역은 바람이 거의 없습니다.

바람이 불어야 먼지도 이동을 하고 이게 없어지는데 거의 다 떨어져 쌓이는 겁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오늘 그리고 내일도 행사들이 있는데, 이런날 이런 체육행사를 해도 되는가 걱정이 되는데요. 외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 환경부가 작년에 내린 조치를 살펴 보면 각급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기준이 250㎍/㎥의 미세먼지가 관측될 때 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의 경우 80㎍/㎥로 3배 가량 엄격합니다.

외국에 비해 이렇게 느슨한 기준도 문제지만 이런 문제로 휴교가 내려진 적이 한번도 없는 것도 주목할만 합니다.

프랑스는 강제 휴교인 반면 우리는 권고라서 아직까지는 학교장 자율로 결정하게 돼있습니다.

민간 주최 마라톤이나 행사는 취소를 강제할 수 없겠지만 공공의 영역만이라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깨달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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