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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죽인 아프리카 사냥 산업은 '죽음의 그림자'

입력 2015-07-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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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죽인 아프리카 사냥 산업은 '죽음의 그림자'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을 죽인 미국 치과의사 월터 제임스 파머(55)에 대한 전 세계의 분노가 쏟아지는 가운데 CNN머니, 워싱턴 포스트, 미국의 소리 등 미국 언론들은 그 배후로 미국 사냥꾼을 유혹하는 남아프리카 사냥산업을 지목했다.

CNN머니는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에서 사자 사냥은 관광객이 4만9000달러(약 5700만원)의 거액을 냄에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산업이라고 보도했다.

남아공과 짐바브웨에서 운영되는 10일 간의 사자 사냥 '럭셔리 헌츠'는 4만9000달러(약 5700만원), 10일 간 코끼리를 사냥하는 짐바브웨의 '아프리카 스카이 헌팅'은 3만5145달러(약 4100만원)이며 이는 모두 비행기 가격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 사냥 사파리 여행은 아프리카에 가서 현지 야생동물을 사냥하려는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이 미국인들은 산장에서 머물며 현지 전문 야생동물 추적자의 안내로 사파리 여행을 다니다가 동물을 사냥하면 산장 직원들이 동물의 가죽을 벗겨 박제로 제작, 상패처럼 배송해 준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농장주로 '아프리카 사냥 사파리'의 미국 고객 유치 담당인 마이크 자메슨은 CNN머니에 "아프리카에 가면 왕처럼 대우받는다"며 "아프리카에 가면 일생일대의 여행이란 생각이 들고 다녀 온 사람 모두 다시 가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자와 코끼리처럼 위험한 사냥을 할 돈이 없어서 이보다 저렴한 10일 간 사유지의 멧돼지, 영양 같은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7500달러(약 870만원)의 사냥 사파리 여행을 찾는다"며 "이 여행비에는 박제 제작비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 사냥 여행에서 임팔라와 영양 등 4마리를 사냥했으며 오는 9월 또 갈 예정이다.

미국의 소리도 남아프리카의 사냥 여행 산업이 매년 벌어들이는 수입이 7억4400만 달러가 넘으며 사냥 여행 산업은 7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부분 미국인인 9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파리 사냥꾼 조직인 댈러스 사파리 클럽도 미국 치과의사 일행을 밀렵꾼이라고 비난하며 밀렵꾼들의 기소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미국 치과의사가 사자 사냥에 5만5000달러를 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허가된 구역에서 사냥을 위해 사육된 야생동물을 잡는 일부 사냥 사파리가 2만 달러가 드는 데 이 사냥 여행비가 동물보호기금으로 지원되면 합법이 된다고 보도했다.

사냥꾼들은 이 사냥 사파리가 세실 같은 동물을 보호하고 밀렵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야생에서도 사냥 사파리가 약한 동물을 없애 그 개체가 번창하고 적자생존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과 세계자연보호기금 등 동물보호단체도 규제를 받은 사냥을 지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냥산업 협회인 남아프리카 포식동물 협회의 프레터 포트지에터는 이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사육한 사자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야생에 사는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사냥이 실제로 밀렵을 장려한다고 반박하며 사냥한 동물 머리가 사냥꾼의 집에 상패처럼 진열되고 가죽과 뼈가 암시장에서 팔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매년 사파리 사냥꾼들에 의해 죽는 동물이 약 1만5000마리에 달하며 사자 개체수 약 2만5000마리 중 600마리를 사냥하는 것도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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