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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길 이유 없었던 고인돌…문화재청, 이전 주장 꼼수?

입력 2015-01-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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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는 춘천 중도의 레고랜드 건설현장에서 중요 유물이 훼손되고 있는 실태를 연속보도한 바 있습니다. 저희가 발굴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해 보니, 가장 중요한 고인돌이 땅속 2m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물에 잠긴다… 그러니까 고인돌을 옮겨야 한다던 문화재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레고랜드를 짓기 위해 문화재청이 고인돌을 옮기게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재청은 지난해 고인돌을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레고랜드를 개발하는 근거로 보고서를 인용했습니다.

일부 고인돌이 2m까지 내려가 수면보다 낮기 때문에 옮겨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정보 교수/한밭대 (매장문화재분과위원장) : 유적 보존하는데 91.7점인가 제일 높은 점수를 그때 줬었죠. 76점 이상이면 원형 보존인데.]

문화재청은 JTBC의 거듭된 해명 요구에 고인돌의 하부구조가 1m에서 최대 2m까지 내려가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JTBC가 입수한 발굴업체의 중간 보고서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고인돌과 집터의 유적지 제원이 상세히 나와 있는데 고인돌의 매장주체부, 즉 땅 밑의 깊이를 확인해 보니 14cm에서 최대 77cm에 불과합니다.

2m까지 내려간다는 문화재청의 주장과 큰 차이가 있는 겁니다.

한 번도 71.5m를 넘긴 적이 없는 의암호 수위를 72m로 높여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국회는 다음 달 상임위가 열리는 대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도종환 의원/새정치연합·교육문화체육관광위 : 조사보고서 자체가 오류가 있다고 하니까 보고서가 작성된 경위와 내용에 대해서 상임위 차원에서 다시 조사가 필요합니다.]

시민단체의 감사 청구에 따라 감사원도 관련 의혹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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