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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롯데그룹…'옥중경영' 체제로 가나

입력 2016-09-26 11:00

신 회장 수감시 '경영권 리스크' 커져 옥중경영도 쉽지 않은 상황 관측

일본 롯데홀딩스서 이사회·주총 등을 열어 신 회장 대표직 박탈 가능성도

재계 "경영권 위기 가능성 가벼이 볼 일 아냐" 영장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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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수감시 '경영권 리스크' 커져 옥중경영도 쉽지 않은 상황 관측

일본 롯데홀딩스서 이사회·주총 등을 열어 신 회장 대표직 박탈 가능성도

재계 "경영권 위기 가능성 가벼이 볼 일 아냐" 영장기각

'풍전등화' 롯데그룹…'옥중경영' 체제로 가나


'풍전등화' 롯데그룹…'옥중경영' 체제로 가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오너 공백'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롯데그룹은 성장동력을 잃고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란 비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에선 롯데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경영활동 위축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져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국내 재계 서열 5위의 기업집단으로 지난 8월 기준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 합산액만해도 24조원에 이른다. 일본 롯데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자산 91조원, 매출 83조원에 계열사 수만 75개에 이르기 때문에 그룹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경영 위축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검찰의 고강도 수사 여파로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그룹의 쇄신 작업도 전면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화학분야 인수합병, 롯데월드타워 공식 개장, 롯데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등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주요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유통부문은 회사채 발행이 막히는 등 유동성이 경색됐고, 협력사 피해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국내 1위, 세계 시장 3위의 롯데면세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무려 3000억원을 투자한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취득도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됐고,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했던 면세사업 해외 진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롯데의 3대 주력 사업분야인 유통·서비스·관광에서 발생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경제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고용 경색'이다. 고용계수가 높은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롯데그룹의 직·간접 고용 규모는 35만명 수준으로 어지간한 중견도시의 인구 수를 넘는다. 재계에선 롯데의 사업 피해와 성장동력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고용 위축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이 수감 된다면 롯데그룹은 '옥중경영' 체제로 가겠지만 극대화된 '경영권 리스크'에 과거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다른 일본의 경영 관례상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사회와 주총 등을 열어 신 회장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계에선 신 회장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길 내심 바라고 있다. 과거 여러차례 재벌 총수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되고 실형까지 선고받은 전례가 있긴하지만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의 경우 처한 상황이 다른 기업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공백을 감안한 비상경영체제를 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지난 5월 수사 개시시점부터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로선 신 회장 구속 여부에 모든걸 걸 수밖에 없을 만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한국 롯데그룹은 일단 정책본부 중심으로 운영이 되겠지만 일본인 경영진이 포진한 롯데홀딩스가 어떤 식으로 움직임을 보일지에 대해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신 회장이 영어의 몸이 되면 일본 측 입김이 세 질 것이라는 우려를 언론 플레이로 치부하며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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