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더민주' 앞날은?…호남 지지세 회복·영남 지지 확장 관건

입력 2016-08-28 20: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지도부를 꾸렸는데요. 역시나 이전 김종인 체제와는 여러 가지 변화를 예고 하고 있습니다. 정치부 안의근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 기자, 우선 당선된 얘기를 해볼까요. 추미애 대표 당선에 권리당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던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지난해 말 국민의당 인사들이 당을 대거 이탈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문재인을 지지하는 10만 명의 온라인 당원들이 집단 입당했는데요.

이들 중 당비를 꾸준히 낸 3만 5000여 명의 권리당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먼저 여성 부문 최고위원 선거 득표율을 보면, 양향자 최고위원이 대의원 투표에서는 5%p 가깝게 유은혜 의원에 뒤졌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30%p 이상 앞지르면서 결국 당선이 됐습니다.

추미애 대표 역시 권리당원 투표에서 60% 이상 몰표를 받았는데 결국 이게 이종걸, 김상곤 후보를 넉넉한 표차로 이긴 원동력이 됐습니다.

[앵커]

추미애 대표 같은 경우에는 표를 보면 당원·국민 쪽에서도 높았는데 권리당원 쪽에서 유난히 높았다는 얘기가 되겠죠.

[기자]

결국 호남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세력이 대거 이탈하고, 그 자리를 온라인 입당한 친문재인계 당원들이 채우면서 문재인계가 당을 장악하는 상황이 됐고, 어제(27일) 전당대회 결과는 이같은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는 겁니다.

[앵커]

당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문재인 전 대표가 부각되는 부분, 또 내년 대선 경선에서도 이렇게 싱겁게 끝나지 않겠냐, 컨벤션 효과가 있어야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어제 전당대회가 끝난 뒤 3선의 김현미 의원과 김한정 의원이 SNS에 올린 글이 화제인데요.

김현미 의원은 "대선까지 가는 길이 더 복잡하고 험난해졌다. 소탐대실"이라는 우려의 글을 올렸고, 김한정 의원도 "결과가 뻔하고 투표할 필요가 없는 선거는 생명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니까 문 전 대표로 경선 결과가 예측되는 상황은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결과적으로 대선 본선에 불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겠냐, 이런 우려입니다.

반면 친문재인 진영에서는 주류가 당권을 잡았기 때문에 각종 변수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정적인 리더십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것을 강조하고 있고요.

추 대표 측에서도 "추 대표가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에 공정 경선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고 이렇게 반론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차피 불공정경선이라고 얘기가 나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어쨌든 일방적으로 몰표를 해서 대선 후보 경선이 싱겁게 끝날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건데요.

추미애 대표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김종인 체제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선명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여당과도 각을 세우겠지만 같은 야당인 국민의당과도 노선 경쟁이 본격화하지 않겠느냐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추 대표는 전임 김종인 대표와는 달리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앵커]

어제 인터뷰에서도 분명히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제민주화와 노동 정책에서도 국민의당보다는 이념적으로는 좀 더 왼쪽에 있는 가치를 지향할 가능성이 큰데요.

그렇게 되면 야권의 표는 더민주 지지층과 국민의당 지지층으로 확연히 갈릴 가능성이 크고, 물과 기름 같은 두 당이 연대할 여지도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럴 경우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이 더민주 지지층을 많이 가져갈 것이냐, 아니면 새누리 지지층을 더 많이 가져갈 것이냐에 따라서 그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데요.

또 더민주 지도부는 문재인 대세론의 흐름이 과연 전략적으로 맞느냐 여부를 놓고도 고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호남의 지지를 얼마나 회복하느냐, 또 이제 막 교두보를 확보한 영남에서 얼마나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는 것이냐, 그 정도에 따라서 문재인 대세론이 계속 갈 것인지 안 갈 것인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치부 안의근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문재인, 추미애 당선으로 '무난 경선-험난 본선' 될 듯 '친문' 더민주 체제 하루 뒤…안철수, 무등산서 '대권 선언' 추미애, 사드 배치 반대 당론으로 대표 업무 시작 퇴임한 김종인, 'SNS 정치'로 소통행보 본격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