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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 붕괴' 그 후…곳곳 '불안한' 아동 교육시설 여전

입력 2019-02-20 08:53 수정 2019-02-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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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도유치원이 무너지고 5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아이들의 교육시설은 조금이라도 더 안전해졌을까요?

밀착카메라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5달 전 무너진 상도유치원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건물은 전부 철거해 터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주변은 펜스로 가려져 있는데 인근 다세대 주택을 공사했던 시공사 관계자가 남아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찰은 인근 다세대 주택 공사 관계자 11명을 건축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시공사가 흙막이 공사를 잘못해서 유치원이 무너졌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주민 : 아이고 끔찍하지 낮에 수업시간에 유치원 애들 있으면 얼마나 그거(끔찍) 했겠어.]

사고 이후 아동 교육시설에 대한 사고 우려도 커진 상황.

하지만 위험한 시설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릉시가 운영하는 한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이 있는 이 건물은 1981년 지어져서 올해로 37년이 됐습니다.

최근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건물 외벽을 보면 아래 부분에 이렇게 길게 금이 가 있습니다.

이 건물은 최근 안전진단평가에서 E등급을 받았습니다.

안전 최하등급으로 즉각 사용을 중지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강릉시청 관계자 : 예전 건물은 지진에 대한 설계 같은 게 안 되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학부모들은 황당해합니다.

[학부모 : 저희 아이도 '건물이 무너질 거 같으니까 엄마 빨리 데리러 와' 이게 나중에 트라우마가 생길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강릉시도 어린이집 문을 닫겠다고 알렸습니다.

하지만 당장 옮길 곳을 찾아야 하는 학부모들은 막막해 합니다.

[학부모 : 일단 집 근처는 갈 데도 없고 갈 데가 있어도 꽉 찼고.]

해당 건물은 2006년에도 재건축을 신청할 수 있는 D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어린이집이 계속 운영돼 온 것입니다.

[학부모 : 13년을 아무것도 안 하고 지금 이제 우려가 되니 '너네 나가.']

논란이 커지자 강릉시는 어린이집을 직접 안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강릉시청 관계자 : 저희가 어린이집 재원율이 70%밖에 안 돼요. 옮기실 데가 없다고 그러면 저희가 바로 문을 닫는 건 아니니까….]

서울 구로구의 한 유치원입니다.

펜스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유치원 건물 바로 옆에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장은 유치원이 사용하던 이 놀이터와도 맞붙어 있습니다.

겉으로 봐도 건물이 공사장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곳곳에 금도 갔습니다.

해당 건물이 기울어진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입니다.

구청 조사 결과, 공사를 하면서 지하수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하수를 막는 하수벽의 일부가 깨진 것입니다.

구청은 건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은 불안합니다.

[학부모 : 눈으로 볼 때 보이니까 불안한 거죠. 안전하다 했는데도 상도유치원 같은 경우도 붕괴되고.]

유치원과 공사장 거리는 1m 정도에 불과합니다.

[구로구청 관계자 : 법적으로는 건물 사이 50cm 떨어지고 하면 되는 걸로…]

유치원과 시공사 측은 뒤늦게 대체 공간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학부모 : 시공사나 유치원만 믿을 게 아니고 교육청이나 구청에서도 좀 책임지고 끝까지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거든요.]

교육부는 앞으로 2달간 교육시설 8만 5000곳의 안전을 점검합니다.

이번에야말로 단순히 진단에 그치지 않고 신속한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인턴기자 : 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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