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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한맺힌 '7수' 이병헌, 디카프리오 기받아 오셨죠?

입력 2016-11-25 10:06 수정 2016-11-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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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한맺힌 '7수' 이병헌, 디카프리오 기받아 오셨죠?

'7수 끝 이병헌 수상'이 현실화 될 수 있을까.

할리우드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병헌이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올해 초 치러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 세계 팬들의 염원에 힘입어 '5수 끝'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무대 위에서 담담하게 수상 소감을 말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지는 전 과정을 지켜보며 광대를 폭발시켰고 함박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해당 모습은 영상과 사진으로 고스란히 포착돼 팬들을 울고 웃겼다.

바로 그 현장에 한국 배우 이병헌이 있었다. 이병헌은 당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나서 외국어영화상 부문을 시상했다. 할리우드 진출과 관련해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최초의 기록들을 줄줄이 세우고 있는 이병헌이지만 '천추의 한'은 아직 남았다. 바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이다.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37회 청룡영화상이 열리는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는 단연 이병헌의 7번째 도전이다.

이병헌은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22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중독'(23회), 2005년 '달콤한 인생'(26회), 2008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29회), 2010년 '악마를 보았다'(31회),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33회)까지 약 2년 주기로 총 6번 후보에 올랐다.

연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이병헌이고, 그간 후보에 올랐던 작품들은 모두 이병헌이 인생 연기를 펼친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들이기에 이병헌의 무관은 의아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병헌이 노미네이트 됐을 당시 수상자들을 보면 또 고개를 끄덕일 만 하다.

2001년 '파이란' 최민식, 2002년 '공공의 적' 설경구, 2005년 '너는 내 운명' 황정민, 2008년 '추격자' 김윤석, 2010년 '이끼' 정재영, 2012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최민식 역시 남우주연상을 받아 마땅한 배우들이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병헌은 올해 '내부자들'로 다시 한 번 남우주연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무려 15년 동안 7번째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특히 청룡영화상 이전까지 이병헌은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청룡영화상에서도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상황. 이병헌이 받지 못한다면 이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가 상당하다.

하지만 올해도 이병헌이 경쟁해야 할 상대들의 면면은 대단하다. '곡성' 곽도원, '밀정' 송강호, '아수라' 정우성, '터널' 하정우가 그 주인공. 청불 영화로 감독판까지 무려 9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이병헌이기에 흥행 면에서도 압도적이지만 변수는 늘 존재한다.

이병헌이 생애 처음으로 참석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평생의 한을 풀었다. 그 기를 현장에서 고스란히 받았을 이병헌이다. 과연 7수 끝 미소짓는 이병헌을 볼 수 있게 될지 영화계 안 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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