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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아이들 안전 위협하는 '공사장 등굣길'

입력 2016-03-17 21:33 수정 2016-03-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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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학기지만 등굣길을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공사장 주변에 둘러싸인 학교들인데요. 하루에도 수십 대씩 대형 차량이 위협하지만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딱히 마땅한 방법도 없다고 합니다. 그저 사고가 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게 최선인지….

밀착카메라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 중학교 앞입니다.

길 건너편에는 초등학교도 보이고요.

두 학교 모두 지난해 8월 개교한 학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학교 주변이 온통 공사 중이라는 데 있습니다.

차도에는 대형 공사 차량이 지나다니고, 학교도 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통학로 이처럼 마무리 덜 된 상태입니다.

중간중간 보도블록은 끊겨 있고, 지게차가 지나다니는 곳을 아이들이 걸어 다닙니다.

횡단보도 주변에 주정차된 공사 차량들 역시 안전을 위협합니다.

[이애영/중학교 교장선생님 : 학생들이 신호등을 보고 건너는데, (공사차량이) 그냥 휙 지나가려고 하다가 건널 때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학교 주변은 아파트 공사장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신도시 공사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문이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유일하게 사용하는 출입구인 정문인데요.

그런데 이 정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공사장의 주 출입구가 있습니다.

출입구가 하나 뿐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대형 덤프트럭 등이 오고 다닐 수밖에 없는 건데요.

이 때문에 주민의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장진수/서울 자곡동 : 도로가 이거 하나밖에 없어요. 우회도로로 가면서 차량은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 바로 앞에서 내년 3월 문을 여는 고등학교 설립 공사가 한창입니다.

[배효준/서울 자곡동 : 하루에도 (공사차량) 20대도 넘게 다녀요. 제가 이리로 가고 있는데 트럭이 와서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우회도로 설치가 쉽지는 않습니다.

[공사 관계자 :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위에 산이. 강남구청에 (요청) 공문을 같이 보내놓았거든요.]

[지자체/관계자 : (구청) 공원녹지과에서 허가를 받든, 교육청에서 설계변경을 받든 (해야합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중고등학교입니다.

하교하는 아이들 앞을 가로막은 건 대형 공사 차량입니다.

[박도연/서울 합동 : 옆 차량하고 부딪힐 뻔했어요. 학교 사방팔방이 공사현장으로 가득하니까요.]

대책은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게 사실상 전부입니다.

[C 중학교/관계자 : 지원해주는 건 그쪽에서 안전요원 나오고 그런 거죠, 뭐.]

아이들은 등교할 때 버스에서 내리면 이곳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는데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신호등도 없는 상황입니다.

또 공사장 출입구가 근처에 있기 때문에 차도에는 공사장 차량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고요.

횡단보도를 다 건너면 공사장 옆 좁은 인도를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도로 폭은 1m 50㎝에 불과합니다.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 (공사장 문을 학교 바로 앞에 설치하지 않도록)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 강력하게 건의는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EU 국가에서는 애초에 어린이보호구역에는 차량들이 속도를 낼 수 없도록 도로를 아스팔트 대신 돌로 포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안전해야 할 아이들 등하굣길.

하지만 먼지와 소음, 그리고 대형 공사 차량 속에서 공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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