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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국경제 전문가 "위안화 절하, 한국엔 양면적 영향"

입력 2015-08-12 20:47 수정 2015-08-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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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중국이 자국의 통화가치를 이렇게 큰 폭으로 떨어뜨림으로써 얻고자 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중국경제전문가와 잠깐 얘기 나누겠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만수 박사가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안녕하십니까?]

[앵커]

고맙습니다. 이렇게 나와주셔서. 금리 인하를 네 차례 걸쳐서 실시했습니다. 그만큼 돈을 많이 풀어썼다는 얘기죠. 그래도 실물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니까 주가는 계속 떨어졌고. 그래서 이제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그것하고 그러면 '위안화 평가절하 하면 무슨 득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생각할 분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좀 복잡한 부분도 있어 보이는데요. 쉽게 좀 설명을 해 주시죠.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작년 11월부터 중국이 금리를 네 차례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을 시도했습니다. 그렇지만 상반기까지 성장률이 7.0%, 중국 기준으로는 굉장히 낮은 거고요.]

[앵커]

우리로서는 엄청 높아 보이기는 합니다마는.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경제위기 이후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요. 또 특히 수출이 계속 안 좋아서 지난 7월에는 마이너스 8.9% 아주 감소를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경제가 불안하고 중국 정부도 초조하니까 혹시 이 수출 둔화를, 위안화 평가절하를 해서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여서 만회해 보려는 그런 생각으로 절하한 게 아니냐는 그런 지금 관측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당장 이렇게 되면 수출경쟁력은 크게 살아날 테니까, 그렇죠? 그러면 결국에는 경기가 죽은 것은 수출을 살림으로써 최소한 7% 성장률은 유지하겠다라는 뜻으로…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그런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앵커]

뭐가 또 있습니까?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오늘 나오는 얘기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처음에 발표할 때 이게 꼭 그런 의도가 아니라 앞으로 위안화 환율 결정 관련된 제도를 좀 더 시장에 맡기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 차례 조정이 좀 필요하다. 그 조정을 위해서 평가절하를 한 거다라는 말을 하고 있었는데 IMF나 미국 재무성이나 EU경제위원회에서 아주 긍정적인 조치다라고 화답을 했어요. 그렇게 보면 중국 인민은행의 발표도 나름대로는 설득력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은 그동안 평가절상을 요구해 왔다면서요.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그렇습니다.]

[앵커]

평가절하였다고 잘했다고 하는 건 뭡니까?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그런 의미에서는 평가절상을 요구하던 미국이 평가절하에 화답했다는 것은 중국이 앞으로 이런이런 방식으로 환율제도를 시장의 질서에 맞도록 바꿔가겠다는…]

[앵커]

그러니까 인위적으로 자기들이 만들어가지 않겠다.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인민은행이 거의 사실상 개입해 왔다고 평가되는데 그러지 않겠다는 매우 구체적인 방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또 그런 뒷얘기도 있군요. 당장 평가절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뭡니까?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당장은 어쨌든 수출에 조금 도움이 될 거고요. 그다음에 만약 인민은행이 진실하게 환율제도를 좀 시장화하고 싶다면 그럴 수 있는 어떤 환경이 조성되는, 그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이 수출 잘한다고 하면 당장 우리가 긴장하게 되지 않습니까, 우리하고 경쟁 상대이기 때문에.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그게 이제 언론에서나 시장에서 많이 걱정하는 부분인데요. 기본적으로 한국하고 중국의 구조는 경쟁하는 구도라기보다는 중국이 수출이 잘 되면 원자재 부품을 수출하는 한국의 수출도 같이 늘어나는 그런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야별로는 타격을 받겠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는 한국한테 꼭 나쁘지 않다. 그리고 어제오늘 나타난 것처럼 중국이 평가절하를 하니까 원화도 같이 절하되는 시장의 반응이 나타났는데요. 한 2% 정도 절하됐는데. 사실 그건 또 우리 자체 수출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꼭 나쁜 면으로 볼 필요는 없다, 양면성이 있다.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양면을 다 봐야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다음 리포트가 세계증시하고 우리 증시가 다 떨어진다는 리포트가 나갈 텐데요. 왜 떨어집니까? 상황이 그렇다면.

[지만수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 결국에는 시장은 불확실하거나 새로운 불확실성이 생기는 건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중국이 안 하던 일을 했고, 그리고 앞으로 그런 어떤 시장의 환율을 맡기게 된다는 건 과거처럼 하루에 0.1% 정도도 안 변하게, 아주 안정적으로 환율을 관리해 주다가 그걸 안 하겠다는 거니까 사실 시장은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한 게 맞고 그럼 그 불안함이 증시에서는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이해가 됐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요. 세세히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지만수 연구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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