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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밖 극적 탈출…어업지도선, 위험 무릅쓰고 필사의 구조

입력 2014-05-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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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술한 초동 대응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너무나 많이 잃은 이번 참사였지만, 기적 같은 구조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극적으로 세월호를 빠져나온 승객이 구조되는 장면인데요. 침몰하는 배 옆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가 승객을 구한 것은 해경이 아니라 어업지도선이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90도 이상 기운 세월호에서 창을 깨기 위해 승객이 안간힘을 쓰지만 해경이 발견하지 못하고 배는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세월호가 선수만 겨우 남겨 놓은 상황에서 물속에서 탑승객 한 명이 물 밖으로 솟구쳐 오릅니다.

세월호를 겨우 빠져나온 겁니다.

선체 곳곳에서는 거센 물길이 뿜어져 나오고, 쓰러진 컨테이너가 바다 위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구조에 나선 해경과 어선들도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이때 어업지도선이 위험을 무릅쓰고 세월호 쪽으로 속력을 높여 달려갑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남학생으로 보이는 탑승객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침없이 다가가 구조의 손길을 내밉니다.

[줄만 잡아, 줄만!]

침몰하는 세월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승객을 붙들고 배를 후진시킵니다.

[후진, 후진, 후진!]

안전한 거리로 물러난 뒤 밧줄을 이용해 탑승객을 힘껏 끌어올리면서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어업지도선이 이 남학생을 발견해 구조하는 사이, 해경 123정 등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습니다.

배에서 기적적으로 빠져나온 탑승객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 어업지도선이 한 명의 귀한 목숨을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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