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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앞 고성·협박…'평화의 소녀상' 도쿄 전시 결국 취소

입력 2021-06-10 20:53 수정 2021-06-1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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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일본 나고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엔, 이달 말에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일본 우익들의 방해로 취소됐습니다. 주최 측은 새로운 장소를 다시 찾아서, 전시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길.

휴대전화를 든 여성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립니다.

['표현의 부자유전'을 하지 마라.]

이달 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는 갤러리 앞에서 방해 활동을 벌이는 겁니다.

[장소를 빌려주지 마라.]

[반일 전시회를 중단하라.]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멀뚱히 보고만 있습니다.

이들은 갤러리 주변에서 소리를 지르다가 저녁 8시쯤이 되어서야 자리를 떴습니다.

다른 날엔 검은색 선전차량이 9대나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오카모토 유카/'표현의 부자유전' 실행위원 : 빡빡머리를 한 덩치 큰 남자 4~5명이 확성기를 들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결국 갤러리 측은 주민들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다며 오늘(10일) 전시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 계획은 일단 취소했지만 전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시회 관람권을 산 사람이 600명이 넘는 상황에서 새로 전시 장소를 찾아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겁니다.

[오카모토 유카/'표현의 부자유전' 실행위원 : 부당한 공격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걸 표명하고 싶습니다. 전시가 취소되면 제2의 사태가 또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 나고야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는 우익들의 협박으로 사흘 만에 중단됐습니다.

시간은 지났지만 일본 사회의 편협함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와사키 사다아키/'표현의 부자유전' 실행위원 : 시민들이 전시를 볼 기회를 빼앗지 말아주십시오. 그런 걱정 없이 안심하고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화면출처 : 표현의 부자유전 실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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