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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 김종인-윤여준, 대선전 엇갈린 행보

입력 2012-09-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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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정치인 중 손꼽히는 `책사'로 불리는 김종인ㆍ윤여준 전 장관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전에서 상대 진영에 둥지를 틀어 주목된다.

비슷한 연배로 노태우 정권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은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20년이 흐른 지난해 대선 분위기가 지펴지자 정치적으로 의기투합했다.

당시 정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정치 조언역'을 맡은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해 `안철수 멘토'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안 원장과의 정치적 비전 차이로 결별을 선언하며 `마이웨이'를 걸었다.

김종인 전 장관은 일찌감치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에 참여, 경제민주화 정책 등을 주도해 왔고 현재 새누리당 대선공약을 만들어낼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면 윤여준 전 장관은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둬왔으나 2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진영에 전격 참여했다. 민주당 선대위 내 `민주캠프'의 국민통합위원장에 발탁된 것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 전개될 치열한 접전의 최일선에 두 사람이 맞선 모양새다. 동시에 한때 `정치 담론'을 나눈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꺾기 위한 전략을 짜낼 위치에 놓였다.

과거 민주당(17대 국회)에 몸담았던 김종인 전 장관이 새누리당으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16대 국회)에 적을 뒀던 윤여준 전 장관이 민주당으로 각각 향한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윤 전 장관이 `보수성향 책사'로 분류돼 왔다는 점에서 그의 민주당행(行)에 대해 새누리당은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서는 "상상도 못했다"는 말도 나왔다.

실제 4ㆍ11 총선에 앞서 윤 전 장관을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번 중앙선대위 출범에 앞서 "윤 전 장관을 모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남권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장관이 민주당을 택한 것은 의외의 일"이라며 "우리가 진작 개방적인 의사결정ㆍ소통 구조를 만들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윤여준 영입' 발표가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의 이날 첫 선대위 인선 결과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라는 점에서 윤 전 장관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한 핵심인사는 "전략 장사를 하는거냐"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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