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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우산 든 문 대통령, 일본이 홀대"…트럼프는?

입력 2019-06-28 21:09 수정 2019-06-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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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간입니다. 이성대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 우산 쓰면 홀대?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우산 쓰면 홀대? >입니다.

[앵커]

우산 쓰면 홀대.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어제(27일)였지요.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일본 오사카에 갔습니다.

마침 당시 비가 내리고 있어 문 대통령 내외가 이렇게 우산을 직접 받쳐들고 트랩을 내려왔는데, 이 모습이 오늘 뒤늦게 논란이 된 것입니다.

마치 일본이 우리 측을 홀대한 것이 아니냐 이런 언론 보도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앵커]

한·일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어 있자 일본 측에서 의도적으로 우리나라 정상을 홀대했다, 직접 우산을 쓰고 내려오게 했다 그런 이야기인 것입니까?

[기자]

그런 분석인데,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홀대하고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 그러냐, 바로 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직접 우산을 쓰고 트랩을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면 논란이 되고 말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런데 홀대했다, 그런 이야기는 왜 나온 것입니까?

[기자]

그래서 좀 찾아봤더니 최초의 보도는 바로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6시 36분에 한 통신사 보도였습니다.

여기 보도를 보시면 "문 대통령이 비가 오는데 지붕 없는 트랩을 이용했다" 이런 작은 제목을 하고 또 기사 본문을 좀 보시면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이 도착했을 때 비가 많이 내려서 우산을 쓴 채 내려왔는데 일각에서는 일본 측이 홀대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공항에 도착했을 경우에 사진 취재의 편의 등을 고려하고 또 비를 좀 맞더라도 환영 나온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우리 측 청와대가 직접 선택한 거다"라고 이렇게 청와대가 이렇게 해명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보도가 나간 이후에 다른 매체들도 역시 비슷하게 일본 측이 홀대했다, 홀대한 게 아니냐. 홀대론이 나오고 있다라는 식의 비슷한 기사들이 나왔고 심지어 이 기사의 이 내용을 제목으로 뽑은 기사까지 나오면서 계속 오늘 논란이 커진 것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성대 기자가 준비해 온 것처럼 여러 기사에서 이렇게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나오면서 일각이 커져버린 것 같네요. 그런데 도대체 그렇다면 그 일각은 어디입니까?

[기자]

지금 그래서 현지에 가 있는 저희 청와대 출입기자를 통해서 좀 확인을 해 봤더니 어제였답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내리는 비슷한 시각에 시진핑 주석도 착륙을 했답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 같은 경우에는 트랩에 지붕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당연히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차이가 왜 나는 것이냐, 2개의 차이가 왜 나는 것이냐 라고 물어봤고 이에 대해서 청와대는 즉각적으로 앞서 설명해 드린 대로 해명을 내놓은 것입니다.

어쨌든 최초 보도는 의문을 가지고 이렇게 보도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에 약 2시간 정도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우산을 쓰고 내려왔기 때문에 어떤 최초 보도들이 조금 사실과는 달라진 측면이 있는 것입니다.

[앵커]

오늘은 이성대 기자의 비하인드 뉴스가 팩트체크 같은 기분도 듭니다. 그렇다면 조금만 지켜보면 확인이 될 그럴 내용들이었었는데 이렇게 보도가 나왔던 것이었군요.

[기자]

어쨌든 간에 정치권에서는 또 이를 가만히 놓을 수는 없죠.

이를 놓칠 리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자유한국당의 민경욱 대변인입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문재인 대통령 어디를 가시더라도 환대를 받고 다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도 기분이 좋다."

상당히 맥락상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그러면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시진핑 주석의 전용기와 문 대통령의 전용기를 비교를 해 놨습니다.

하지만 이 논리대로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우산을 쓰고 내렸지요.

이 논리대로면 일본이 지금 가장 끈끈한 동맹인 트럼프 대통령도 홀대한 것이냐라는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말이 없습니다.

그러자 오늘 오후에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이렇게 일본이 우산을 홀대한 거냐.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냐라는 이 기사를 링크를 하면서 간접적으로 반박을 했습니다.

[앵커]

보수 야당에서도 그렇지만 보수 언론에서도요,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 순방 때마다 자주 홀대론, 외교적인 홀대론이 자주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런데 사실 정상이 우산을 직접 쓰고 내리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바로 직전 정부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순방을 갈 때 이렇게 직접 우산을 쓰고 트랩을 내려간 적들이 있습니다.

지금 이 그림은 2015년 당시 중남미 4개국 순방할 당시인데 이 당시에 동행했던 청와대 대변인이 바로 민경욱 당시 대변인이었습니다.

[앵커]

당시의 사진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페루 국빈방문 당시 2015년 4월입니다.

모를 리가 없는 거지요.

하지만 민경욱 대변인의 논리대로면 앞서서 보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중남미 4개국으로부터 홀대를 받은 셈이 되는 거지요.

유독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만 자주 홀대론이 나오고 있는 이런 부분들은 혹시나 홀대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깔린 것이 아니냐, 이런 의문이 여권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서 이제 문재인 정부가 외교를 못하고 있다라는 어떤 프레임을 만들어서 비판하기 위한 그런 일이다라는 분석도 나올 수가 있겠군요.

[기자]

그러다 보니까 좀 스스로 앞뒤가 안 맞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는데 오늘자 한 보수 언론의 칼럼을 하나 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종의 길을 가려 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인데요.

여기 보시면 지금 "과거에 고종이 당시 주류였던 강대국이었던 영국이 아니라 비주류인 러시아 편에 서는 치명적인 판단미스를 해서 국난을 겪었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패권을 쥔 미국과의 동맹을 약화시키고 오히려 중국과 균형을 맞추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사실상 미·중 갈등 상황에서 미국 편을 들어야 된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대략 1년 전에 같은 필자가 썼던 칼럼인데요.

'미국을 믿지 말고 일본 일어서고 중국 되 나온다'라는 칼럼에 보시면 "미국은 못 믿을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안보에서는 착한 동맹, 경제에서는 좋은 파트너 이런 과거의 미국이 아니다. 과연 이런 미국을 믿고만 있어도 되느냐"라고 1년 전에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질문을 보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좀 헷갈릴 수도 있겠군요.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 태백의 후회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바로 보겠습니다. < 태백의 후회 >

[앵커]

이것은 또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세간의 화제라기보다는 논란이 되고 있지요.

송중기, 송혜교 부부의 이혼 소식에 또 난감한 데가 있는데 바로 강원도 태백시입니다.

두 사람이 사귀게 된 계기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였는데 그 세트장이 있었던 곳이 바로 태백시 측인데 태백시는 이 세트장을 이용해서 관광 상품을 만들어놨기 때문입니다.

[앵커]

관광 상품을 만들어서 지금 태백시가 곤란하다. 사실 그런데 태양의 후예가 두 주인공이 굉장히 유명하기는 했지만 그 둘만 나오는 드라마도 아니고. 태양의 후예 드라마 자체로도 많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괜찮은 것 아닙니까?

[기자]

어쨌든 그래도 태백시에서는 세트장이 있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관광 자원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금 보시는 것처럼 송중기로 추정이 되는 남자와 송혜교로 추정되는 여자가 이렇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동상. 찾아보니까 송송커플 동상이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드라마의 한 장면을 따서 만든 동상이지요?

[기자]

일각에서는 닮지 않았다라는 지적도 있고요.

오른쪽 보시는 것처럼 이것이 송중기가 극중에서 신었던 것으로 추정이 되는 군화 조형물인데 이것은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되는 조형물입니다.

특히 매년 커플 축제라고 해서 태백 커플 축제, 지난해가 2회였고요, 올해도 지금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개최가 예정이 돼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 콘셉트로 축제를 준비를 했다고 하면 태백시 입장에서는 곤란할 수도 있겠군요. 그러면 올해 커플 축제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일단 직접 전화를 해 봤더니 방금 전에 오후에 회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결국 올해 커플 축제는 취소하기로 결정을 했고 어렵게 준비했는데 논란 때문에 취소했다. 내년에는 새로운 주제로 하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처음부터 이 세트장을 지을 때도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많은 비용을 들여서 지었다 해서.

[기자]

그렇습니다. 처음에 지을 때도 지방비 3억 원을 투입해 다시 지어서 당시에도 좀 세금 낭비가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런 소식을 이 자리에서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장면 먼저 보고 가시지요.

 

[앵커]

2016년 비하인드 뉴스 모습인 것이군요. 지금과 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태백의 후회라고 태양의 후예를 따서 오늘 키워드를 만든 것 같은데 그 당시 2016년, 그 당시에 또 화제가 됐던 것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대통령이 상당히 드라마에 또 관심을 보여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후에 국정농단 수사과정에서 안종범 수석의 업무수첩이 공개가 됐었지요.

당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송중기의 발자취를 구체적으로 영상화해라, 또 드라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라, 이런 식의 깨알지시들이 있었다는 것이 정황이 드러났었고 또 태양의 후예는 창조경제의 어떤 전형이다라고 해서 상당히 칭찬했던 적도 있는데 이것이 논란이 된 이후에 공교롭게도 송중기 씨가 바로 이 자리에 나와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관련된 대담 한번 들어보시지요.

[손석희/앵커 (JTBC '뉴스룸'/2017년 7월 27일) : 본의 아니게 송중기 씨 이름도 뉴스에 어느 분과 연관 지어 얘기가 나오곤 했습니다.]

[송중기/배우 (JTBC '뉴스룸'/2017년 7월 27일) : 저도 '뉴스룸' 보고 있는데 제 이름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손석희/앵커 (JTBC '뉴스룸'/2017년 7월 27일) : 아, 그랬나요? 당사자인 배우로서는 뭐라고 말씀하고 싶습니까?]

[송중기/배우 (JTBC '뉴스룸'/2017년 7월 27일) : 저는 좀 씁쓸했습니다.]

[앵커]

한 가정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그만큼 또 여파가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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