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연휴에 경찰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한전측에서 받은 돈봉투를 전달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경북 청도 얘기인데, 청도경찰서장은 직위해제에 이어 수사를 받게 됐고, 한전 지사장도 대기발령됐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김종엽 기자입니다.
[기자]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경북 청도군 삼평리 주민들이 경찰청사에 들어섭니다.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 명의의 봉투에 들어있던 800만원을 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전 서장은 추석연휴 기간이던 지난 9일, 경찰관들을 통해 주민 6명에게 각각 100만원에서 5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를 통해 돈 봉투 전달에 항의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송전탑 반대주민 : 서장님이 왜 그런 짓을 했겠나 그게 더 의심이 많습니다.]
이 전 서장은 반대 시위에 지친 주민들을 위해 한국전력에서 돈을 받아 위로금으로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이현희/전 청도경찰서장 : 죄인이 뭐 다른 얘기 할 게 있겠습니까, 뭐 그렇게 그렇게 압시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경찰청은 이 전 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한전으로부터 돈을 받아 주민에게 전달한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전 측도 돈을 건넨 지사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