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4대강 그 후] 영주 댐 공사 후 사라지는 내성천 백사장

입력 2014-08-18 22: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4대강 사업 그 후입니다. 경북 영주의 내성천은 천혜의 모래강으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2009년 4대강 사업의 하나인 영주댐 공사가 시작되면서 모래는 줄어들고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는 등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김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랙터 1대가 모래사장에 길게 자라난 잡초를 갈아엎고 있습니다.

열흘 가량 작업한 뒤에야 겨우 예전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백사장으로 유명한 무섬마을 주민들이 참다못해 벌인 일입니다.

[김광옥/무섬마을 주민 :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백사장에 풀 난 거 못 봤다고. 풀이 나면 냄새가 나고 아주 지저분하다고.]

하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하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내성천 강변인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 모래가 줄면서 이처럼 수풀이 우거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09년 무섬마을 상류 5km부근에서 시작된 영주댐 공사를 의심합니다.

공사 이후 모래 유입량이 줄면서 백사장이 풀이 자라는 땅으로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싣습니다.

[오충현/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 댐이나 보 같은 게 만들어지면 바로 하류 유역에서는 흔히 그렇게 식생들이 도입됩니다.]

실제로 일본 시즈오카현 덴류천에서도 댐이 만들어진 뒤, 하류 모래사장에 모래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지에선 10년 내 모래사장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가뭄 탓만 합니다.

[이준근/한국수자원공사 댐검설기술팀장 :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서 수량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댐에 의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는 내성천 모래사장,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관련기사

[단독] 낙동강 칠곡보 강준치 떼죽음…"굶어 죽었다" [단독] 녹조로 급수 중단…'한국서도 안심할 수 없다' [4대강 그 후] 가뭄 해소 장담하더니…말라버린 농지 [4대강 그 후] "보에 가둬둔 물, 농업용수로 활용 안 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