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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탐색전' 넘어 가시적 성과 기대감
입력 2012-02-24 00:10
양측 협상대표 만족감 표시…회담일정 하루 연장
정부 당국자 "성급한 낙관론 금물"…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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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협상대표 만족감 표시…회담일정 하루 연장
정부 당국자 "성급한 낙관론 금물"…신중론도
북한과 미국이 23일 하루로 예정됐던 회담일정을 하루 연장하기로 하면서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전과 오후 6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서 북미는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핵심쟁점인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지원을 놓고 일정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담이 끝난 직후 북미 대표단이 추가 논의를 위해 만찬회동까지 가진 것은 협상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회담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게 되면 6자회담 재개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면서 한반도 정세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미국과의 첫 회담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식량 확보를 통한 체제 안정이 우선적 과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양측의 합의가 나오게 될 지 여부가 6자회담 재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 협상대표는 회담이 끝난 직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숙소인 웨스틴호텔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북측과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본질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은 좀 더 진전을 이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만찬회동을 위해 미측 숙소를 방문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취재진과 만나 "모든 문제를 논의했다"며 "양측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에서 미측은 영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의 비핵화 사전조치를 요구했고 북측은 30만t 규모의 식량 지원과 대북 경제제재 해제 등을 주장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오전 회담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재확인한 북미는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오후 회담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북측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면 식량지원이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북측도 식량지원을 재개하면 비핵화 사전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측이 애초 하루로 일정을 밝혔지만 신축성 있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양측이 더 얘기를 하고 싶다는 것은 적어도 대화가 나쁘지는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회담에서 핵심쟁점에 대한 상당 부분 의견접근이 있었고 이에 대한 본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특히 북측의 뉴욕채널 담당인 한성렬 유엔 주재 차석대사가 회담지원으로 위해 급거 베이징에 입국한 것으로 놓고 타결이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이런 관측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측은 비핵화 사전조치에 강조점을 두고 있지만 북측은 식량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큰 틀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더라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견이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오늘 북미 만찬회동은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뉴욕에서 열린 1차 고위급 회담에서도 만찬을 함께 한 점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모든 것이 합의될때 까지는 어느 것도 합의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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