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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대중 노조 "감독관, 조작환경 모를 리 없어…'노동자 죽음' 심각성 인식 떨어져"

입력 2020-05-25 21:30 수정 2020-05-25 22:02

현대중 노조가 본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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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가 본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19:55~21:20) / 진행 : 서복현


[앵커]

있는 대책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이유. 지금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김형균 정책실장이 연결돼 있습니다. 실장님, 나와 계시죠?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 반갑습니다.]

[앵커]

우선 사고 직전까지 있었던 노동부의 특별감독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감독 직전에 노동자들이 작업장을 빠져나가는 영상이 있는데요. 누가 이런 지시를 한 겁니까?
 
  • 특별감독 직전 노동자들이 작업장을 나가는데…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 누가 지시한지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현대중공업에 중대재해가 날 때마다 노동부 특별점검이 계속 진행됐었습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측에서 이 특별점검 때 지적당하는 것이 결국 어떤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현장 관리자들도 거기 같이 조응한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특별감독을 방해한 것이죠. 그래서 노동부 특별감독을 제대로 받아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게 하는 이런 일들이 발생한 것입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는데요. 혹시 예전에도 이렇게 현장감독 전에 노동자들을 밖으로 나가라고 한 일이 또 있었습니까?
 
  • 과거 현장감독 때도 있었던 일인가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 밖으로 나가라고 하거나 이런 것이 지시를 잡아내거나 이러지는 못했는데요. 그동안은 여러 차례 특별감독이 있었기 때문에 아마 회사에서 이런 것에 대한 대응을 그렇게 한 것으로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조작된 환경에서 감독을 받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감독관들은 이렇게 현장의 인력이 빠져나갔다는 걸 모르고 있는 겁니까?
 
  • 특별근로감독, 조작된 환경에서 받은 것 아닌가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 감독관들이 그걸 모를 리가 없습니다. 충분히 그걸 다 알고 있고 워낙 일반적으로 그런 일이 있으니까 그냥 적당히 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이 생산에 어려움을 호소하면 노동부가 이런 것을 좀 엄격하게 하지 않고 특별감독을 좀 봐주는 그런 모습들이 계속 반복되었기 때문에 노동조합에서 이를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특별감독은 올해 들어 석 달 새 3명의 노동자가 숨지면서 특별감독이 진행이 된 건데요. 왜 감독관들이 봐줍니까?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 그동안 조선사업장의 산재 문제는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고 어쩌면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이나 또는 근로감독관들이나 또는 회사의 경영진들도 이 죽음에 대해서 아마 인식 자체가 너무 무뎌진 것 아닌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특별감독에 대한 생각이나 또는 이것에 대한 심각성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좀 떨어지지 않았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노조에서는 감독관들이 봐줬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추가로 확인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노조에서는 특별감독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을 했었다면서요? 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까?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 현장에서 같이 노동조합의 간부들이 노동부 특별감독관들과 함께 현장 순회하면서 이 제대로 된 특별감독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이것을 시정할 것을 요청하고 또 특별감독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었고 또 세종시 고용노동부에 우리 지부장님께서 직접 찾아가서 정중히 부탁도 하기도 했고 그래서 이 특별감독을 제대로 해서 안전조치가 진행될 것을 요청했지만 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이번에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노동부는 어떤 입장을 밝히면서 받아들이지 않은 겁니까? 
 
  • 노조, 특별감독 연장 요청했었다는데…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 노동부가 특별히 된다,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고 위에 상부에 보고하겠다라고 하고 그냥 특별감독을 마쳤고 그 특별감독을 다시 연장하겠다 이런 말을 다시 들은 적은 없습니다.]

[앵커]

현장 지침서 얘기를 좀 해 볼 텐데요. 지침을 보면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파이프 내부에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 이렇게 돼 있고 또 3인 1조로 작업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안 지켜지고 있는 걸까요?
 
  • '3인 1조' 작업…왜 지켜지지 않았나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 이번에 사고가 나신 분이 하청 물량팀이었습니다. 하청에서는 이런 안전관리나 안전조치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인력 그다음에 그런 전문적인 인력들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안전규정이나 기준을 제대로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물량팀은 물량을 빨리 처리해야 된다는 어떤 그런 긴박함이 있기 때문에 안전을 지키기보다는 물량을 빨리 처리하는 것이 그들에게 더 큰 목적이기 때문에 안전조치들이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에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면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지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는 걸 막기 위해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또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자가 있어야 하잖아요. 이번 사고현장에는 있었습니까?
 
  • 사고 현장에 '안전책임자' 있었나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 만약에 안전관리자나 진두지휘 책임자가 있었다면 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겠죠. 원래 이 작업이 매우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그런 걸 다 배치해야 되는데 그런 걸 배치하지 않아서 이렇게 중대재해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형균 현대중공업 노조정책실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실장 : 감사합니다.]

(화면제공 : 현대중공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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