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딸 부정채용 의혹' 김성태 "정치적 기소…하루하루 피 말려"

입력 2019-11-22 16:45 수정 2019-11-22 16:46

"검찰이 고의로 재판 지연…서유열 전 KT 사장, 수차례 위증"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검찰이 고의로 재판 지연…서유열 전 KT 사장, 수차례 위증"

'딸 부정채용 의혹' 김성태 "정치적 기소…하루하루 피 말려"

KT로부터 '딸 부정 채용' 형태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법정에서 "부실한 수사와 끊임없는 증거 채택 요구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김 의원은 발언 기회를 얻어 "장장 7개월 넘게 강도 높게 수사했다는 데도 검찰은 여전히 자신들이 기소한 사실관계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기소 과정에서) 스스로 입증했어야 할 내용을 재판부를 통해 입증해 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며 검찰이 고의로 재판을 지연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을 다시 증인으로 신청한 데 대해 "1심 종결을 앞둔 이 시점에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검찰이 뒤늦게 추가로 증거를 꺼내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전 사장은 앞선 재판에서 이 회장과 김 의원이 2011년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저녁 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이 전 회장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서유열은 제가 그 자리에서 술을 잘 못 마셨다고 하는데, 저는 국회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주당" 이라며 "법정에서 여러 차례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조차 위증을 해 재판부를 속여 왔다"고 말했다.

딸 채용 절차에 대해서는 "정치만을 위해 열심히 살다 보니 지금까지 정상적인 공채 절차를 거친 줄로만 알았다"며 "KT가 만들어 놓은 악의 구렁텅이에 딸이 빠지는 줄 몰랐다. 미리 알았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도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오늘까지 7차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피고인의 처지에 놓여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등이 딸의 입사 지원 서류를 유출하는 등 전 원내대표인 저에 대해 보복하려고 무리하게 이뤄진 정치적 기소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 이후 재판부가 "보통의 형사사건보다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지연됐다고 하는 것은 재판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검찰 측이 지연을 시키고 있다는 호소였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추가로 증거 채택 요청을 통해 재판을 지연하는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법정에서 정확히 판단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 등의 뇌물 사건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20일 열린다. 이 재판에는 서 전 사장이 증인으로 나와 진술한 뒤 검찰 구형이 이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