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혼란스러워할 수험생들이 가장 걱정입니다. 이미 내다 버린 책을 다시 찾으려고 한밤중에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했습니다. 또 휴가를 내고 수능을 보려던 군인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15일) 수능 연기가 발표된 직후 경남의 한 외고입니다.
교실마다 학생들이 마대자루와 쓰레기봉투를 뒤집니다.
[어쩔 수 없어 하루 이틀 남은 게 아니지 지금.]
[이게 뭔 난리야. 진짜.]
급하게 나온 듯 맨발인 학생들도 보입니다.
[A씨/수험생 : 저희가 포댓자루에 책을 다 버렸습니다. 잠자리에 이미 든 친구도 있고 한데 발표를 갑자기 하신 거잖아요. 애들 울고불고 난리가 나서…]
어제 서울의 한 입시학원은 아예 밤늦게까지 문을 열어뒀습니다.
학생들이 버리고 간 교재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입시관계자 : 네, 연장해야죠. 자습 연장을 하고…]
오늘 오전 한 입시학원 창고의 경우 교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박진현/수험생 : 피곤했는데 아침부터 다시 나와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기분도 이상하고…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일부 군인 수험생들은 수능을 위해 휴가를 신청해 나왔지만 정작 수능이 연기되자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김모 씨/군인 수험생 가족 : 어제 9시에 (동생한테) 갑자기 연락이 왔더라고요. 아무런 대책 없이…휴가는 썼거든요.]
혼란이 커지자 오늘 국방부는 수능을 보는 군인들에게 휴가를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