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불법 조장하는 '튜닝 경진대회'…산업부-국토부 경쟁 탓

입력 2014-11-24 22:15 수정 2014-11-24 23: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현장에서 취재하고 온 윤정식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관련 행사가 많이 늘어났죠? 튜닝을 권장한다고 하면서.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 튜닝 산업이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자동차 산업의 경우 담당부처가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 중첩이 돼 있다 보니 서로 튜닝산업에 더 열심이라는 것을 생색내기 위해 행사가 잇따르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두 부처가 어찌 보면 힘겨루기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넉달 전쯤이죠. 그때도 이번에 열린 행사와 비슷한 행사가 정부 주관으로 열렸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행사인데요.

서울오토살롱이라고 해서, 역시 튜닝카 전시 행사였습니다.

그때도 제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겉으로는 지난주 행사도 그렇고 이때 행사도 그렇고 모두 산업부와 국토부 공동 주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행사를 주도한 건, 이번 행사는 국토부였고 지난 7월 행사는 산업부였습니다.

[앵커]

그때는 어땠습니까? 그때도 불법으로 개조된 차량이 많았습니까?

[기자]

마찬가지였습니다. 심한 틴팅, 공식 용어로 틴팅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차량은 기본이었고, 적법한 신고 없이 차체 폭을 넓히거나 아니면 차량 뒤에 있죠, 배기가스구를 옆으로 내는 차량. 이런 구조변경을 한 차량들도 많았고요. 심지어는 기존 핸들을 떼면서 쇠사슬로 핸들을 만든 차량까지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리포트를 보니까, 아까 차량들이 행사가 끝나면 나와서 달리던데, 그때도 그랬습니까?

[기자]

사실 그 차량들이 쇼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면 그건 굳이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도로에 직접 다닌다는 게 문제인데 그때도 그랬습니다.

철제범퍼를 달은 차량. 아까 리포트에서 보셨을 텐데 그때 당시에도 이런 차량들이 도로에서 계속해서 다녔고요. 이런 차량들은 만일 사고가 나면 사고가 난 상대방 차량에게는 거의 흉기나 다름없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다니고 있어서 걱정됐습니다.

[앵커]

얼마 전엔 정부가 주최한 튜닝카 행사에서 실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지난 15일, 제1회 산업부장관배 튜닝카 레이싱 대회가 대구에서 열렸는데요.

[앵커]

정말 많군요, 그런 행사가.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회 도중 한 차량에서 기름이 누출됐고, 이게 바닥에 깔리면서 다른 차량들이 거기에 미끄러져서 반파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대회는 결론도 내지 못하고 도중에 중단됐고요.

[앵커]

그런가요? 서로 각자 자기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런 무리수도 좀 생기는 것 같은데요. 글쎄요. 어찌보면 또 다른 중복사업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기자]

만일 두 부처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이렇게 여러 가지 행사가 있는 것은 굳이 나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서로 주도권 경쟁에 치중을 하고 있는 모습이고요.

특히 국토부 같은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불법 튜닝을 단속하는 주무 부처였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단속은 합니다.

하지만 이 정부 들어 갑자기 튜닝을 활성화하라고 하니 역할에 혼란을 겪는 것은 아닌가,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찌 보면 코믹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마는 정부가 개최해 놓고 거기서 바로 불법으로 단속해도 되는 상황, 이렇게 돼 버렸네요, 결론적으로.

[기자]

만일에 행사장 바로 앞에 단속대가 있었으면 다 단속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랬겠죠. 윤정식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불법 튜팅' 차량 넘쳐나는 정부 주최 '튜닝카' 경진 대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