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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된 조선시대 '지석' 몰래 보관한 박물관장 적발

입력 2014-09-29 08:36 수정 2014-09-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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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백 년 전 선조들은 '지석'이라는 돌에 일생을 새겨 묘지 안에 넣었습니다. 당시 사회상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인데, 도굴된 지석 수백 점을 10년 넘게 몰래 보관해 온 사립박물관장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지하창고입니다.

경찰이 '3중 잠금장치'를 어렵게 해체하고 들어갑니다.

꼼꼼하게 포장된 상자들이 가득합니다.

조선 시대 묘지에 묻힌 주인의 일대기와 사회상 등을 새겨넣은 '지석'들입니다.

서울에서 사립박물관을 운영하는 73살 권모 씨는 지석 550여 점을 몰래 보관해왔습니다.

모두 도굴한 유물입니다.

조선 전기 문인 김극뉴의 지석은 연산군 때 무오사화를 주도한 유자광이 직접 썼습니다.

발견된 지석엔 모두 93명의 일생이 담겨 있습니다.

[유승민/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 개인의 일대기라고 하지만 그 시대상이 많이 들어있어 일종의 타임캡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 씨는 문화재 거래업자로부터 3,300만 원을 주고 지석을 사들였습니다.

그리곤 다른 사람 이름으로 된 창고에 숨겨 놓았습니다.

경찰은 권 씨가 훔친 물건을 사고팔아도 처벌되지 않는 10년간의 공소시효가 만료되길 기다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보은/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문화재 같은 경우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대부분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된 이후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권 씨를 장물 은닉 등 혐의로 입건하고, 발견된 지석은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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