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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장애인 운전'에 불안한 시선…보조도구 써보니

입력 2020-01-11 20:36 수정 2020-01-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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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 가다 장애인이 운전하는 차를 보면 어떤 감정이 앞설까요. 최근 뇌성마비 유튜버가 운전 연습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심한 혐오 댓글에 시달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면허를 딴 건데도 말입니다. 이런 장애인 운전자를 향한 불안한 시선이 타당한 것인지, 뉴스미션에서 직접 장애인용 차량을 몰아 보고 옆에 타봤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공터에 자동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능숙하게 코너를 돌고 반듯이 나아갑니다.

운전자는 뇌성마비 유튜버 곽경범 씨입니다.

최근 집 근처 공원에서 운전 연습을 하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각종 혐오 댓글에 시달렸습니다.

[곽경범/유튜브 '노래하는 민이' 운영자 : 도로에 나가지 마라. 도로 위의 살인자다. 악성 댓글이 달린 걸 봤어요.]

이 때문에 면허를 땄지만, 실제 운전은커녕 연습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운전하는 차는 위험하기만 한 걸까.

지금 이곳은 경범 씨가 운전을 배운 국립재활원입니다. 제 옆에 장애인용 연습 차량이 있는데요. 직접 운전을 배워보겠습니다.

각자 불편한 곳이 다른 만큼 다양한 보조도구를 맞춤형으로 쓸 수 있습니다.

[김경명/국립재활원 장애예방운전지원과 주무관 : 손으로 핸들을 잡을 수 없는 걸 가정해서 특수한 핸들봉이 있고요. 적은 힘으로 핸들을 돌릴 수 있게 개조했습니다.]

손으로 변속기를 조작할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해 전자식 터치로 변속을 할 수 있게 하는 장치도 있습니다.

[이거 진짜 엄청 편하네요.]

발을 쓰기 어려운 장애인도 안전운전을 할 수 있게 보조장치가 있습니다. 왼쪽 오른쪽 깜빡이를 작동할 수 있고요. 밀면 브레이크 당기면 액셀이 작동합니다.

[아…이렇게! 당기면 속도가 좀 나고…]

[교육받으면 다 적응해서 원래대로 운전하시고…]

휠체어를 타는 사람을 위해 자동차 지붕에 다는 자동 수납 장치도 있습니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타고 온 휠체어를 언제든 보관하고 꺼낼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운전 교육을 받은 사람은 지난해 856명입니다.

이 중 뇌성마비를 포함한 뇌병변 장애인이 300명으로, 면허시험 합격률은 90%를 넘습니다.

국립재활원에선 면허를 따고 싶어 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운전 교육을 하기 전에 먼저 전문의로부터 의료적으로 안전하다는 판단을 받습니다.

이처럼 절차를 훨씬 더 정교하게 거치기 때문에 운전하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면허를 따고 연습을 충분히 한다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안전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동행했습니다.

운전경력 26년인 김연중 씨는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주차도 쉽게 합니다.

차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교차로에서 좌회전도 능숙하게 해냅니다.

[김연중 : 장애인들이 어디 가면 태워주고 그런 일 했거든요. 한 5년 했나? 사고 한 번도 안 났어요.]

장애인 운전자들은 사회의 편견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곽경범/유튜브 '노래하는 민이' 운영자 : 장애인이라고 운전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면허증 있어요.]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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