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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뉴트로 열풍…2020 강타한 '20세기 감성'

입력 2020-01-06 18:38 수정 2020-01-0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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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 양준일
기약없이 떠나버린 나의 사랑 리베카

♬'가나다라마바사' - 양준일
가나다라마바사 사랑한단 뜻이야

[양준일/가수 : 아침에 일어나면 내 자신을 못알아볼 정도로 젊어지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톡 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넘치는 팬들의 사랑에 자신도 모를 정도로 젊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가수 양준일씨. 30년 만에 대세로 떠오르며 세대를 초월한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 팬 미팅과 광고를 찍은 건 물론이고요.

이번에는 19년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현역 아이돌들과 나란히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양준일 씨의 출연 소식에 방송국 주변으로는 700명의 팬이 몰렸고요. 같은 시간 실시간 검색어에는 '컴백축하 양준일'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양준일 씨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이른바 뉴트로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힙니다.

뉴트로 바람 속에 유튜브에서 1990년대 가요를 틀어주는 채널들이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불리며 인기를 얻었는데요. 이곳에서 양준일씨가 재조명됐고, JTBC '슈가맨'을 통해 현실로 소환되면서 전성기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뉴트로 열풍을 타고 부활한 건 건 양준일 씨 뿐만이 아닙니다. 음악을 즐기는 방법부터 음식과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음악의 향수에 젖어 LP 레코드판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레코드를 파는 가게들도 부쩍 늘어났고요. LP 음반을 찍는 공장도 분주해졌다고 합니다.

[LP음반 제작업체 관계자 (JTBC '뉴스룸' / 지난 2일) :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까 기획사 측에서도 LP를 제작하려는 분들이 많아졌거든요. 제작 수량만 놓고 보면 작년(2018년)에 비해서 1.5배 정도 증가를 했어요.]

한과를 비롯한 옛날식 과자가 젊은 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는가 하면 과거 한 업체의 밀가루 포대를 연상시키는 패딩은 출시되자마자 품절 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화 현상은 인터넷 쇼핑 트렌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인터넷 쇼핑몰의 연령별 선호 대표 상품군을
지난해 기준 3년 전과 비교해 보면요. 중장년 층은 드론 등 각종 IT 기기 같은 취미용품을, 반면 10대부터 30대 사이 젋은 층에서는 턴테이블과 우표 수집 용품까지 뉴트로를 추구하는 성향이 나타났습니다.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과거의 디자인과 맛을 재현한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중문화와 쇼핑, 산업계까지 아우르는 뉴트로 열풍에 대해 전문가는 이렇게 분석합니다.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정치부회의와 통화) : 뉴트로는 그때 과거를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추억으로 볼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거보다는 뭔가 옛것을 굉장히 새롭게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의 문화라고 볼 수 있어요. 본인들이 디지털 세대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싶은 욕망 이런 것들이
뉴트로를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게 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기성세대에는 추억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는 옛것의 새로움을. 뉴트로 열풍은 마음뿐만이 아니라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세대의 격차도 훌쩍 뛰어넘게 하는 뉴트로의 인기가 올해도 계속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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