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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 보고 받은 김정은…"북남 대화 분위기 승화 중요"

입력 2018-02-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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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돌아간 뒤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의견 조율에 나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과 관련해 한미 양국의 입장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는 대신에 "여건을 만들어가자"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모두 미국을 의식한 발언입니다. 조만간 한미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의 큰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부 이윤석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먼저 조금 전 들어온 속보부터 살펴보죠.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게 귀환 보고를 받은 뒤에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계속해서 속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것에 따른 것인데요, 이 보도 내용에 따르면 어제(12일) 방남했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귀환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했던 발언 내용이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김 위원장이 한 말을 보면 "이번 올림픽 경기 대회를 계기로 북과 남에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가 나온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우리 측의 의중과 미국의 동향 보고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잠시뒤에 보도국을 연결해서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쯤 직접 전화통화를 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아직 통화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와 관련해서 실무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조만간 두 정상의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청와대가 밝힌 미국과의 실무 조율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확인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박 3일간 북한과 논의한 내용들은 미국과 NSC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의용 안보실장과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어떤 입장을 우리 측에 밝히고 있는지, 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평창에서 북한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인 펜스 부통령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조금 달라진 내용의 인터뷰를 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 "최대 압박은 계속한다. 그러나 대화를 원하면 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분위기가 좀 달라진 건데요. 미국 현지에서도 펜스 부통령의 대북 압박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동안 미국은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이란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당장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지 않더라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런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의미 있는 얘기를 꺼냈는데요.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건 정말로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 "북한은 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북미 대화를 위해선 북한이 최소한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군요. 북한 소식도 좀 살펴보죠. 북한은 노동신문 등에서 이번 남북관계 개선 소식을 상당히 비중있게 전했죠?

[기자]

네,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면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돌아오는 장면을 내보내는 동시에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의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상당한 의미 부여를 했습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예술단의 귀환 소식을 보도하면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지향하는 겨레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었는데요.

"한미 연합훈련이 강행되면 남북 화해의 기운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하는 건 비관론"이라거나 "남북대화 기간 북한이 핵실험이나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한 겁니다.

일단 고심 끝에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던져놨기 때문에, 당분간은 우리 측과 미국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차원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친동생 김여정을 특사로 보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동안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측의 제안과 북측의 호응으로 이뤄졌습니다.

반면 이번엔 북측이 특사까지 내려보내면서 먼저 제안을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북측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전례 없는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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