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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한파에 곳곳 '아수라장'…내일도 '북극한파' 예고

입력 2021-01-07 19:03 수정 2021-01-07 19:06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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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어제(6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퇴근 시간까지 맞물리면서, 도로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죠. 내일은 전국이 오늘보다 더 춥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재계 등 주요인사들과 함께 온라인 신년인사회를 가졌습니다. 새 해 화두로 회복과 통합, 도약을 꼽았는데요. 관련 소신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 여정회 회의가 끝날 무렵, 청와대팀 제작진 단톡방에 알람이 울립니다. 저때까지만 해도, 어머나 새해 첫눈이 왔구나, 엄청 예쁘겠다 싶었습니다. 박 반장과 호흡을 맞추는 야당팀PD도 '#눈내리는 상암동 #2021첫눈' 이렇게 영상을 올렸길래, 퇴근길엔 겨울왕국 노래를 부르며 가야지 생각했는데요.

현실은 달랐습니다. 눈보라에 앞을 볼 수조차 없고, 길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겪은 일일 겁니다.

[JTBC '아침&' : 한 언덕길을 오르던 차량들이 깜빡이를 켜고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차 밖으로 나와 발을 동동 구르는 운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눈길 교통사고도 이어졌습니다. (큰일 났다. 어떻게 하냐…지금 좀 걱정되는데.) 퇴근 시간과 겹친 폭설에 도로 정체는 심각했습니다. 사거리 4개 방향 모두 끝도 없이 차가 이어졌고 교차로에 뒤엉킨 차들로 정체가 풀릴 기미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한참을 걸려 집에 도착하니, 이미 출근 시간이 됐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출근길도 비상이었죠. 서울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고장 났습니다. 1시간 지각이면 양반, 오전에만 도착해도 성공이라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물론 저는 정시에 출근했습니다.

오늘 서울에선 3년 만에, 제주에선 사상 처음으로 한파 경보가 내려졌죠. 아침 서울은 영하 16.5도, 강원 산간 지역은 영하 3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내일은 더 춥고, 주말까지 강추위가 이어집니다. 왜일까요. 원인은 따뜻해진 북극입니다.

북극의 얼음이 줄고 있습니다. 특히, 카라바렌츠해의 해빙이 얼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해 극심한 폭염, 또 대형 산불이 났던 시베리아와 따뜻해진 바닷물의 영향입니다. '북극이 따뜻하면 유라시아는 춥다'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됐는데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힘이 약해지면서, 흘러나온 공기가 유라시아 쪽으로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대비를 해야겠죠. 행정안전부가 전하는 안전수칙입니다. 노약자, 영유아를 위해 난방에 유의하고 외출시엔 동상 조심 혹시 걸리면,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병원을 가고요. 수도나 보일러가 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비닐로 된 보온재 또는 헌 옷을 넣어서 외부에서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오랜시간 물을 쓰지 않는다면 수도꼭지를 살짝 열어 물이 조금씩 흐르도록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헤어드라이기나, 열선 토치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청와대로 가볼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민과 함께하는 신년인사회를 열었습니다. 벽 전체를 뒤덮은 분할 스크린이 보이죠. 코로나 거리두기를 위해 5부요인과 여야 4당대표, 정재계 인사와 특별초청된 일반 국민 8명까지 총 50명이 '랜선 인사회'에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첫리를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끝끝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며 코로나 극복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새해 키워드로는 회복과 통합, 그리고 도약을 강조했습니다.

[2021 신년인사회 : 여러분, 새해는 '회복의 해'입니다. 코로나 3차 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역량이라면 이 고비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새해는 '통합의 해'입니다. 어려운 이웃부터 먼저 돕자는 국민들의 마음이 모여 다음 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입니다. 새해는 '도약의 해'입니다. K-방역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 빠른 경제 회복. 세계에서 모범국가로 인정받았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키워드, 마음의 '통합'이란 표현을 두고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왔는데요. 보통 정치권 인사를 사면할 때 "국민 통합을 위해"라는 명분을 들기 때문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띄운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2021 신년인사회 :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인정하고 자부하며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잘못된 해석"이라며 칼같이 선을 그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신년 메시지에 통합을 화두로 삼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통합에 어떻게 사면만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대통령 발언) 어디에 사면이 들어갔나. 구체적으로 '코로나' 언급도 있었는데 사면을 시사했다는 건 잘못 본 것"이라는 겁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코로나 극복과 민생 회복에 집중한 인사말을 준비했는데요.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제 새해에는 마스크를 벗고 일상의 자유를 되찾는 날을 하루라도 앞당겨야겠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맞게 될 새로운 미래에 대한민국이 선두 국가로 등장하도록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저희 더불어민주당이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입니다. 덕담에 그칠지, 아님 작심 비판으로 갈지 일단 서두는 비슷합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힘겹게 버텨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새해 저의 최대 소망은 코로나 종식입니다. 모든 국민께서 마스크에서 탈출하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역시나 새해 소망은 여야가 한 뜻입니다. 코로나 종식, 경제회복.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죠. 본격적인 쓴소리가 이어집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새해에는 잘못된 정책의 대전환과 국민 통합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대통령과 정부에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짜 위기는 그것이 위기임을 모르는 것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작금의 국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 임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에선 우리나라에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노력을 담은 '2020 코로나19 분투기 영상'도 상영됐습니다. 각자 올해 소망을 적은 보드를 들고 기념 촬영도 했는데요. 문 대통령의 새해 소망은 '함께 건강한 한해'였다고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새해는 회복·통합·도약의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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