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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파면' 박근혜 전 대통령길 조성 안 한다

입력 2017-03-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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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파면' 박근혜 전 대통령길 조성 안 한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는 만들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청남대에는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 6곳이 조성돼 있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 산하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청남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대통령길 조성을 추진한 관리사업소는 2011년 1월 숲길 구간별로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관리사업소는 이런 원칙에 따라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5명의 이름을 딴 길을 조성했다.

당시 현직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길은 청남대를 방문한 2013년 1월 조성했다. 역대 대통령 6명의 이름이 붙은 산책로는 총 11.1㎞다.

이들은 모두 89차례 이곳을 찾아 366박 472일 머물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28회로 가장 많이 방문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길은 조성할 수 없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산책로를 가지려면 대통령 재임 중 단 한 번이라도 청남대를 방문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파면돼 앞으로 대통령 신분으로 청남대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기념사업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관리사업소는 대통령 광장에 역대 대통령 동상을 만들어 전시 중이다.

이 광장에는 1948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들의 실제 체구와 비슷한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동상은 대통령이 퇴임한 후 후원회나 기념사업회, 유족회 등과 협의를 거쳐 만든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아직 후원회 등이 없어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리사업소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 등이 구성되면 동상 건립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어 충북도와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민적 여론이 부정적일 경우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대통령 기록관에 있는 집무 사진이나 초상화 등은 그대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사업소는 박 전 대통령의 임기만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길은 조성 방침에 맞지 않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동상 건립은 당장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추후 협의와 논의 등을 거쳐 확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쪽의 청와대'란 뜻을 지닌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던 별장이다.

2003년 4월18일 소유권이 충북도로 이양되면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이곳에는 전직 대통령들이 쓰던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 2월 청남대 개방 13년 10개월 만에 누적 입장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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