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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일본, 한국에 보복하며 미의 중 관세제재엔 '걱정'

입력 2019-08-02 15:35 수정 2019-08-02 15:48

일 아소, 미의 중추가관세에 "경제 영향 우려"
한국 대상 수출규제엔 "안 팔겠다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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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아소, 미의 중추가관세에 "경제 영향 우려"
한국 대상 수출규제엔 "안 팔겠다는 것 아냐"

두 얼굴의 일본, 한국에 보복하며 미의 중 관세제재엔 '걱정'

일본 정부가 역사문제를 빌미로 한국에 대해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하면서 한편으로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가하는 추가 관세 압박은 우려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제재 관세 부과 의향을 밝힌 것과 관련해 "경제에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을 하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추가 관세 부과가 미중 양국의 경제 차원을 넘어서 일본 등으로 영향이 확대될 것을 우려했다.

아소 부총리는 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날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엔화가치 급등)한 것과 관련해 "환율 안정은 극히 중요하다. 시장을 주목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기존에 부과한 2천500억달러 외에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일 고위급 협상이 성과 없이 끝이 나자 중국에 보복 조처를 하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아소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이날 일본이 스스로 한국에 대해 규제 강화 보복 조치를 단행하며 무역을 보복에 활용했으면서도 미국의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아소 부총리는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본이 한국에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애써 의미를 깎아내렸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초 이후 잇따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에 대한 무역규제를 강화하는 조처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미국 제일주의'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비판하더니 스스로 자유무역 이념을 버리고 미국 따라 하기식 통상보복을 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말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의장국으로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무차별적인 무역'이라는 내용이 담긴 정상 선언을 주도했다. 하지만 곧바로 7월 초 한국에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단행하며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원칙을 스스로 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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