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부흥을 이끈 패션 거장 '칼 라거펠트'가 85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20세와 21세기 세계 패션 업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까만 선글라스와 백발의 꽁지머리, 바짝 선 칼라.
스스로 다국적 패션 현상이 되고 싶다던 디자이너 라거펠트가 타계했습니다.
자택에서 파리 근교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을 거뒀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14살 때 파리로 건너가 피에르 발맹에서 수습 디자이너로 첫 발을 뗐습니다.
이후 클로에, 펜디 등을 거쳐 샤넬의 부흥을 이끌며 명품 패션 디자인을 정립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라거펠트는 보수적인 파리 패션 업계에 현대적인 감각을 불어넣었습니다.
다른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패션의 제왕으로 불렸습니다.
휴가를 반납하고 일에 매달리고, 한 디자이너의 옷을 입기 위해 42kg을 감량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칼 라거펠트 : 패션은 시대와 함께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패션은 잊혀질 것입니다.]
샤넬의 최고경영자는 "친구를 잃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창조적 감각까지 잃었다"고 애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