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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보복" 음모론 폈지만…박근혜 프레임 깨트린 1심

입력 2018-04-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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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판결에서 또 주목할 게 박 전 대통령의 정치 보복 프레임을 깼다는 점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하고 자신은 정치 보복의 희생자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의 판결 내용을 보면 이런 주장은 거짓임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 전 대통령은 국정 농단 사태가 기획되고 조작됐다고 음모론을 주장해왔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정규재TV/지난해 1월 25일) : (경제 공동체라는 것은) 엮어도 너무 억지로 엮은 것이고요.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도 지울 수 없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국정 농단의 정점에 있던 두 사람의 관계부터 부정했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정규재TV/지난해 1월 25일) : 저 혼자 지내니까 소소하게 심부름도 해주고 그런 도와줄 일이 있는데 (최순실 씨는) 그거를 충실히 도와준 사람으로 생각을 합니다.]

최씨와 공모해 삼성에 승마 지원을 했다거나 최씨 지인의 회사가 현대차에 납품하도록 했다는 혐의도 잡아뗐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신년 인사회/지난해 1월 1일) : 제가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이거는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그게 없었어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해 삼성의 승마 지원과 관련해 뇌물 72억9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또 최씨 지인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에 납품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직권남용과 강요죄를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도 일부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재판부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까지 이르게 된 주된 책임이 박 전 대통령에게 있는데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세윤/재판장 : 오히려 최순실에게 속았다거나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 등이 행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등 책임을 주변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화면출처 : 정규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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