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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항공기 납치범은 테러분자 아닌 망명신청자?

입력 2016-03-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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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항공기 납치범은 테러분자 아닌 망명신청자?


29일(현지시간) 이집트에어 여객기 피랍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납치범이 터키 망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랍 초기에는 납치범이 자살폭탄벨트를 입고 있고 중동 여객기를 타겟으로 한 점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일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정치적 '망명' 또는 개인적인 '민원'을 요구하는 단순 피랍사건에 그칠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부 알렉산드리아에서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에어 소속 국내선 여객기(편명 MS-181)가 공중 납치됐다.

여객기를 장악한 납치범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라르나카 국제공항 관제탑과 교신했고 약 20분 뒤 공항의 허가를 받아 착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집트 항공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것은 아니지만 이집트 국영 방송은 납치범의 이름이 이브라힘 사마하(Ibrahim Samaha)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외신은 납치범의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국적은 리비아라고 추정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납치범이 이집트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키프로스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납치범이 레바논인으로 터키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폭발물에 미뤄볼 때 납치범이 이슬람 무장세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자살폭탄 벨트가 중동에서 이슬람 무장대원들이 저항하는 수단으로 자주 쓰인다는 점에서 납치범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의 정황만 놓고 보면 납치범이 테러리스트이거나 이슬람 급진 과격분자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납치범이 승무원 등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둔 채 비행기에 탑승 중이었던 여성, 어린이 등 승객 대부분을 풀어준 점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일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집트에어 항공 측은 승무원 6명과 외국인 탑승객 4명 등 10명을 제외한 승객 56명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했다고 전했다.

만약 테러의 파급력을 최대한 높일 심산이었다면 승객들의 탈출을 허락하지 않고, 9·11테러 때처럼 공중에서 여객기를 폭파시키거나 건물 등과 고의로 충돌해 사상자 수를 더 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납치 목적이 자살폭탄 테러보다는 개인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직까지 납치범의 요구 사항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외신은 납치범이 터키로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집트 당국은 납치범이 항공기 조종사에게 개인적인 망명을 요청하며 터키 이스탄불로 가자고 요구했지만 연료 부족으로 키프로스에 비상 착륙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집트에어는 납치범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부 외신은 납치범이 키프로스에 있는 아내에게 편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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