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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세월호법 정국…강경파 달랠 '정치 원로' 필요

입력 2014-08-22 09:00 수정 2014-08-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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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그야말로 '깜깜'한 국회가 됐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법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와 함께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지금 국회가 꽉 막혀있고, 풀 해법이 없는 것 같은데 새정치연합이 더 답답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의 리더십이 관건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네, 박영선 원내대표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여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유가족은 물론이고 당 안팎의 반발에 부닥쳐 사면초가의 처지입니다.

그 중에서도 문재인 의원과의 엇박자가 박 원내대표를 매우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광화문에서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를 찾아가 동조 단식을 시작한 지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재협상을 벌인 지난 19일 박영선 의원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기 직전 문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 차례 협상이 결렬된 바 있어 사전에 설명할 테니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중진들은 '이 정도면 됐다'고 전했고, 문 의원도 처음엔 동의했는데, 다시 전화를 걸어와 유족들이 반대하니 안 된다며 입장을 바꾸고는 광화문에 가서 동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7일 상설 특검법을 준용키로 한 세월호 특별법 합의 때도 문 의원의 반대를 시작으로 강경파가 반발하기 시작했고, 결국 합의가 파기됐습니다.

이런 행보를 두고 일부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세를 규합하는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문재인 의원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기자]

문재인 의원의 한 측근은 "당 지도부도 문 의원도 특별법을 잘 만들고 유족을 살리자는데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사람을 살리자는 데 왜 정치적 의미를 갖다 붙이느냐"고 반발하는 입장입니다.

문 의원은 오늘로 나흘째 농성 중인데요, 광화문에 한명숙, 정청래, 전해철, 최민희, 김현 의원 등이 방문했습니다.

[앵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을 '국가의 원수'라고 표현했는데, 원수를 두고 해석을 달리하고 있어 새누리당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기자]

네, 원수라고 하면 군 통수권을 비롯한 국가최고지도자라는 의미가 있고, 또 하나는 원한이 맺힐 정도로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을 의미하기도 하죠.

그런데 장하나 의원이 어제(21일) 페이스북에 "무책임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 국민을 구조하는데 나서지 않은 대통령, 진상 규명에도 나서지 않는 대통령"이라며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고 썼습니다.

이 글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세월호특별법은 대통령이 나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과 세월호 유가족의 면담을 거절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함께 올렸는데,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교활한 방법으로 대통령을 모욕하고 있다. 이런 국회의원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앵커]

지금 꽉 막힌 국회, 이 상황을 풀기 위해서 해법이 궁금한데요, 정치 원로들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기자]

여야는 대치만 하고 있고, 초재선 의원들은 대책 없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나서서 "그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른바 '정치 어른'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국회에는 여야 '중진협의체'가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만들어 졌는데요, 5선 이상 국회의원 13명에 당시에는 민주당이었던 새정치연합 박지원·신기남·박병석 의원 등 16명 등 모두 29명으로 돼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 등은 다선 수에서는 3선으로 미달이지만 영향력을 맞추기 위해 포함됐는데요, 지금 협의체는 지금 유명무실한 상황입니다.

이들 가운데 누구 하나 나서서 유족들을 만나 아픔을 함께하고, 당을 초월해 합의안을 찾아보자고 나섰다는 얘기는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협상을 하다보면 파가 나뉘어지지 않습니까? 강경파 온건파가 있고, 매파 비둘기파가 있죠. 온건파가 이야기 할 자리가 없다보니 협상을 하라고 하면 변절자라고 욕을 먹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 아닌가요?

[기자]

네, 중진이 되면 당의 요직을 차지하기 위해 초재선 의원들의 눈치를 보는 것도 사실입니다.

4선을 지낸 홍준표 경남지사는 "중진들이 초선들 눈치나 보다 보니 총대 메고 교착 상태를 풀지 못한다"며 중진들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오 의원은 "중진이라고 나서는 걸 당 지도부가 반기는 것 같지 않아 점점 움츠러든다"면서 "중진 의원이면 여야 할 것 없이 경험 많고 합리적인 인사들인데 초재선 강경파 의원들의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세월호 특별법 이후 정국이 꽉 막혀 있는데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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