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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성향 남성에 방화…'내전'으로 치닫는 홍콩 시위

입력 2019-11-12 14:42 수정 2019-11-12 15:11

경찰 실탄 발사 사건 이후 곳곳서 '충돌'
캐리 람 "폭도" 규정에 시위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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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탄 발사 사건 이후 곳곳서 '충돌'
캐리 람 "폭도" 규정에 시위대 '분노'


[앵커]

범죄자 인도법에 반대하며 일어난 홍콩 반정부 시위가 벌써 5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11일)는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 참가자가 맞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이후 시위대가 친중 인사에 몸에 불을 붙이는 등 홍콩 시위가 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현재 홍콩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어제 경찰의 실탄 발사 사건 이후 시위대와 경찰, 그리고 친중 성향의 시민들의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오전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 참가자 2명이 맞았고 이 중 한 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실탄 발사 이후 약 다섯 시간 쯤 뒤인 어제 오후에는 시위대가 친중 성향의 남성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어제 오후 1시쯤 홍콩 시위대와 언쟁을 벌이던 친중 성향의 중년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외쳤고 이에 주변에 있던 시위 참가자들이 "우리는 홍콩인"이라고 반박하며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한 시위 참가자가 이 남성에게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불은 곧 꺼졌지만 이 남성은 가슴과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 언론은 사실상 내전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해 시위대의 분노를 샀다고요?

[기자]

캐리 람 장관은 어젯밤 기자회견을 열고 "폭도에 굴하지 않겠다"며 시위대를 또다시 압박했습니다.

"폭력 수위를 올려 홍콩 정부를 압박에 굴복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홍콩 행정부의 이런 방침에 경찰의 과잉진압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 시위 현장에서 한 경찰 간부가 "어떠한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발언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또 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도 공개됐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어제 하루만 시위 현장에서 최소 64명의 시민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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