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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팅방에 홍콩 시민 13만명…'텔레그램 민주주의'

입력 2019-08-17 20:14 수정 2019-08-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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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수천 명이 순식간에 몰려 공항을 점거해버리는 '플래시몹' 형태로까지 진화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런 시위의 배경에는 보안성이 높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텔레그램'이 있었는데요. 많게는 13만명 넘는 시민들이 한 채팅방에 모여 있는데, 여기서 토론도 벌이고 투표도 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민주주의'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인데, 홍콩에서 어환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말이 되면 시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듭니다.

홍콩 시민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는 배경에는 이 조그마한 휴대폰이 있습니다.

바로 텔레그램 때문입니다.

지역별 채팅방입니다.

13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들어와있습니다.

시민들은 모두 익명을 씁니다.

전화번호도 드러내지 않습니다.

[홍콩시민 : 텔레그램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어서 개인정보가 밖으로 노출되지 않습니다.]

텔레그램 상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집니다.

집회의 목표치부터 분위기나 보안 유지를 위한 의견까지 댓글이 줄을 잇습니다.

시위의 방향을 놓고 치열한 토론도 벌어집니다.

필요하면 투표도 합니다.

최근 공항 시위 철수를 빠르게 결정한 것도 텔레그램 투표를 통해서였습니다.

보통 집회에서는 이런 포스터를 나눠주는데 디자인 하나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결정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경찰의 진압 정보를 공유해 퇴로를 찾는 것도 텔레그램을 통해서입니다.

특정세력이 주도하지 않는데도 이처럼 텔레그램을 통해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텔레그램이 홍콩 민주화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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