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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썼다고 테러범 취급해" 미국 여성, 경찰관 고소

입력 2016-08-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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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썼다고 테러범 취급해" 미국 여성, 경찰관 고소


미국의 한 무슬림 여성이 히잡(이슬람 전통 머릿수건)을 썼다는 이유로 자신을 테러 용의자 취급했다며 경찰관들을 고소했다.

일리노이주 출신의 이테미드 알 마타르는 11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찰관 6명을 상대로 공권력 남용, 불법 체포, 종교의 자유 침해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시카고 연방 밥원이 접수한 고소장을 보면 알 마타르는 작년 7월 4일 히잡으로 얼굴을 가리고 배낭을 맨 채 지하철 역을 나서려다 경찰 검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알 마타르는 경찰관 여러 명이 그를 붙잡고 층계참으로 몰더니 강제로 히잡을 벗겼다고 진술했다. 현장에 있던 CCTV 영상에도 이같은 장면이 담겼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시카고 지부의 필 로버트슨 변호사는 경찰의 행동은 "노골적인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이슬람 공포증, 인종 프로파일링"이라고 규탄했다.

알 마타르를 검문한 경찰들은 그가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는 등 '수상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테러 경계가 높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알 마타르의 걸음걸이를 보고 발목에 폭발물이 부착돼 있을 수도 있다고 봤다. 가슴 쪽으로 맨 배낭도 석연치 않았다. 결국 그가 외로운 늑대(자생 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을 염두해 검문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알 마타르는 발목에 운동용 모래주머니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문에 불응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그를 기소했다. 알 마타르는 이와 관련 올초 무죄를 선고받았다.

시카고 경찰은 알 마타르의 고소 소식에 "경찰관들은 수상한 행동을 수사하고 범죄와 싸우기 위해 매일 열심히 일한다"며 "개개인을 최대한 존중하며 대하기 위해 힘쓴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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