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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자옥 남편 오승근 "아내, 천국으로 갈 것 믿어"

입력 2014-11-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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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자옥 남편 오승근 "아내, 천국으로 갈 것 믿어"


"천국으로 가리라 생각한다…."

폐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을 거둔 배우 김자옥의 남편이자 가수 오승근은 17일 저녁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자옥은 1984년 동갑내기였던 오승근과 재혼했고,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자식들에게 김자옥은 어떤 엄마였나.

"똑같은 엄마다. 보통 보는 눈으로 본다면 연기자로 탤런트로 또 가수로…여러분들이 보는 각도가 다 다르지만 아들과 딸, 자식에게는 다 똑같이 했다. 야단 칠 때는 야단도 치고, 사랑할 때는 사랑도 하고 특별난 교육은 없었던 거 같다."



-병상에 있는 아내에게 한 말이 있다면

"멀리 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할 말이 있겠습니까. 근데 평소에 안 하던 말, 평소에 제가 생각했던 말을 했는데 약간 비밀스러운 말도 있지만 그거까지 말하긴 그렇고…아무튼 잘 가라고 했다. 편안하게 가고, 조금 먼저 가는 것 뿐이지 누구나 다 가는 거니까. 갈 때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가라고 손을 꼭 붙들고 이마에 입맞춤하면서 그렇게 갔다."



-병상에서 힘들었던 적은.

"본인의 의지가 있다고 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 뿐이지 난 의사도 아니고 남편으로서 옆에서 지켜보는 것 뿐인데, 힘들었을 때는 나도 몸에 힘이 가고, 다리 아프다면 다리를 주물러야 하고, 배고프다면 밥도 줘야하고, 그렇게 병간호를 해왔다. 물론 나 혼자 계속해선 한 건 아니지만 나와 단 둘이 있을 때는 그러고 싶어 했고…아픔을 그다지 참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그럴 때마다 참 힘들어했고 그런 기억이 있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

"사실 발인이 내일 모레(19일)인데 발인을 한다는 생각과…집사람을 마지막으로 보내면서 할 말은 편안히 넓고…항상 천국을 생각했기 때문에 아마 천국을 가리라 생각하고 나는 믿는다. 온가족과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과 마음을 받아서 가리라 생각한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는 거 같다."



한편 김자옥은 지난 16일 오전 지병인 폐암으로 인해 숨을 거뒀다. 2008년 대장암 수술 이후 건강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최근 암세포가 임파선과 폐로 전이돼 추가적으로 항암치료를 계속 받고 있었다.

1970년 MBC 공채 2기 탤런트로 데뷔한 고인은 40여년 간 브라운간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1975년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수선화'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연기상, 이듬해 변장호 감독의 '보통여자'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김영애·한혜숙과 더불어 1970대 트로이카를 형성했다. 활약은 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1996년 친분이 있던 태진아의 권유로 가수로 전격 데뷔했고, 1집 '공주는 외로워'로 60여 만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시트콤과 예능에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향년 63세. 발인은 19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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