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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학폭 신고' 최다…스포츠윤리센터 실효성은

입력 2021-02-19 08:05 수정 2021-02-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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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여름부터 만들어진 스포츠윤리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반년 동안 접수된 사례들 가운데 폭력 관련이 가장 많다고 하는데요. 중요한 건 이렇게 폭력 등의 신고가 접수가 된 이후 어떻게 잘 해결이 됐는지인데, 지금 센터 상황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어서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양궁부 중학생 A군
양궁부 고등학생들이 집단폭행

태권도 유망주 초등학생 B군
동성 선배가 7년간 성폭행

구기종목 선수 고등학생
C군 연습 중에 선배가 둔기로 폭행


스포츠윤리센터에 접수된 학폭 사례들입니다.

센터는 지난해 8월 빙상계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설립됐습니다.

설립된 지 6개월 만에 들어온 상담 신고 건수가 500건에 달합니다.

폭력만 70건, 성폭력도 20건이 넘습니다.

팀을 사유화하거나 공금을 횡령하고 승부를 조작한 사례들도 접수됐지만, 가장 많았던 건 역시 폭력이었습니다.

이렇게 접수가 몰리는데 센터가 그동안 처리한 건 25건뿐.

수사 의뢰는 그중에서도 1건에 그쳤습니다.

처리가 늦다는 지적이 나오자 신임 장관도 센터를 찾았습니다.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조사 역량이 부족한 건지 선수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건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고요.]

센터 측은 인력난을 이유로 댑니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 : 업무 초기이다 보니까 시간이 걸리는 부분도 있고, 조사 인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현재 센터에 정직 조사관은 10명 남짓입니다.

이들 한 명이 당장 맡고 있는 사건이 10건 이상씩입니다.

이런 가운데 배구계에서 과거 '학폭 미투'가 시작된 뒤로 비슷한 상담 사례가 더 늘고 있어 우려가 큽니다.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이른바 '최숙현법'이 시행돼 센터의 조사 권한도 강화하지만, 현재로서는 권한이 세져도 다 행사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료제공 : 국민의힘 이용 의원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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