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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장 "다수전파자 없다면 산발적 발생 그칠 것"

입력 2015-06-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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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슈퍼 전파자(다수 전파자)가 없다면 산발적인 발생에 그칠 것이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메르스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송 원장은 "메르스 종식을 위해서는 잠복기가 두 번 지날 때까지 신규 환자 없어야한다"면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마지막 환자가 완치돼 퇴원할 때가 메르스 종식 시점이라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송 원장의 일문일답.

-메르스 사태 관련 위기 대응 시스템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어떤 내용을 논의했고, 앞으로 어떤 것에 중점을 둘 것인가.

"메르스 사태 수습 이후 외부전문가 포함 쇄신위원회 만들어 근본사태 철저히 규명하고 위기관리 시스템 전면 개선해 나가겠다. 이번 사태 발단이 된 응급실 진료 환경을 대대적 개선하고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관련 환자와 일반 환자 접촉하지 않도록 출입구 분리하는 구조 개혁도 할 것이다.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도 고안한다. 현재 음압 시설은 25병상 갖추고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수습 이후 정부와 협의해 음압 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위기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해 수습된 이후 전면적으로 개혁하겠다."

-왜 지금처럼 늦은 시점에서 사과와 개선책 내놓은 것인가.

"아직 메르스의 확산 자체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병원으로서 책임감 느끼고 국민께 어떻게 거듭나겠다는 것을 밝히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감염 예방 관련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관해 이야기해달라.

"감염 질환은 전 세계 가장 큰 사망 질환이자 공공의료에 가장 큰 위협이다. 감염 질환에 따른 예방 치료에 관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메르스 관련 질병은 사우디, 한국 같은 지역에서만 생겨 예방과 치료 연구 부족하다. 메르스를 포함한 각종 감염 질환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세계에는 말라리아나 에이즈를 정복하기 위한 적극적 지원들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적 병원 기관과 협력해 전 세계 공공보건에 이바지하겠다."

-돌이켜 볼 때 미흡했던 부분은 무엇이고 이렇게까지 확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인가.

"초기 발생할 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위기관리 시스템을 작동했어야 했는데 메르스에 관한 정보 부족하다 보니 초기 격리자 선정 과정에서 빈틈이 있었다. 이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결국 응급실에서 슈퍼 전파자(다수 전파자)에 의한 대규모 감염이 이뤄져 고통이 시작됐다."

-메르스 감염 임산부가 오늘 새벽 순산했다. 삼성 서울 병원 의사 35번 환자 상태는 어떤가.

"오늘 새벽 산모가 37주 5일 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3.1㎏의 남아를 출산했다. 산모 아기 상태가 둘 다 좋다. 지금 현재 별다른 문제 없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 35번 환자는 서울대학병원에 있으며 에크모를 착용 중이다. 상태 호전되면서 에크모를 떼려고 준비하고 있다."

-원격 의료를 정부에서 한시 허용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있다.

"병원에 다니던 많은 환자가 오지 못해 처방 약이 떨어진 것을 고려해 정부 당국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현재 환자 진료하는 모든 교수가 환자들에게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상태 어떤지 확인하고 있다.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 처방전 발행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어 처방 내용을 알려주고 인근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부분 폐쇄 연장하나.

"보건 당국이 여러 사항 파악해 결정할 것이다. 합동 방역반이 나와 매일 병원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평가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6월 4일 이전에 의료진들에 대한 격리 통보가 되지 않았다. 응급실에 있었던 의료진을 격리한 것은 언제인가.

"14번 환자 노출됐던 1차 접촉자를 파악하고 먼저 격리했다. 모든 의료진이 일관된 시점에서 격리된 것은 아니고 파악한 대로 격리 조치했다. 의사마다 다르다. 직접 환자 진료한 사람은 바로 격리했다. 같은 존에 있지만 직접 보지 않은 의료진은 시점이 늦었지만, 노출 정도에 따라 파악 되는 대로 격리했다."

-정부에서 부분 폐쇄 이전에 조치 취하라고 권고한 적은 없었나.

"메르스 민관합동 대책반 즉각 대응팀에서 지난 토요일 발표한 권유문에 삼성 서울병원 추가 환자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냈다. 여러 가지 방법 중 부분 폐쇄가 메르스를 막는 데 효과적이라 생각해서 그 방법 선택했다.

-감염 예방 연구 주체가 병원인가.

"백신과 치료 약의 연구와 지원을 하는 것은 우리 병원보다는 세계적인 의료기관과 협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궁극적으로는 감염과 예방에 이바지할 것이고 그런 연구소나 기관을 지원하고 협력할 것이다."

-이건희 회장에 대한 특별한 조치는 없나.

"별다른 조치는 없다."

-이미 원장이 2차례나 사과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 공익재단 이사장으로 사과한 이유는 무엇인가.

"메르스가 우리 병원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해 사과를 여러 번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2번의 기자회견 통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삼성생명 공익재단 이사장으로서 사과를 전했다. 모든 국민에게 큰 걱정 끼쳐드린 점에 대해 어떤 사과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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